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그리운 이름들이 나온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투수 케니 로젠버그(30)가 올 시즌 초반 최고의 생산력을 뽐내는 LG 트윈스 타선에 6회 2사까지 비공인 퍼펙트 투구를 했다. 이날 전까지 앞서 가진 2경기서 평균자책점 6.19로 불안정했다는 걸 감안하면 대반전의 호투였다.
로젠버그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 8이닝 4피안타 13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2승(2패)을 챙겼다. 포심 최고 148km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슬러브와 커브도양념처럼 섞었다.
앞서 가진 3경기 이상으로 내용과 결과가 좋았다. 3월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서 3이닝 8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8실점, 3월28일 고척 SSG 랜더스전서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볼넷 2실점,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볼넷 4실점(1자책)했다.
이날은 완전히 긁힌 하루였다. 사실 구위형 투수는 아니다. 이날 전까지 3경기서 포심 평균 144.6km다. 대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6회 2사까지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지난 3경기서 우타자에게 고전하면서, LG 염경엽 감독은 우타자 일색의 라인업을 짰다.
그러나 로젠버그는 좌우타자를 가리는 투수가 아니었다.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가 상당히 날카로웠다. 그렇게 6회 2사까지 퍼펙트를 해냈다. 6회 2사에서 최원영에게 맞은 우선상 2루타도 전형적인 바가지안타였다.
로젠버그로선 힘이 빠질 법한 순간이었으나 7회를 넘어 8회까지 힘을 냈다. 8회에 실책과 안타, 볼넷으로 흔들리긴 했지만,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그렇게 8이닝 2피안타 13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이란 무시무시한 기록을 남겼다.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의 주인공은 한현희다. 2015년 4월10일 목동 KT 위즈전서 14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이날 로젠버그의 13탈삼진은, 구단 외국인투수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가2024년 6월2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서 달성했다. 아울러 추억의 강윤구(개명해서 강리호)가 2012년 4월11일 목동 SK 와이번스전서 최초로 13탈삼진을 기록했다.
12탈삼진은 구단의 한 획을 그은 에이스들이 해냈다. 앤디 밴헤켄이 2016년 9월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2017년 8월1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서 두 차례 해냈다. 사회복무 중인 안우진은 2023년 4월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 4월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잇따라 해냈다.
또한, 이날 로젠버그는 구단 역사상 네 번째로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을 낚았다. 첫 번째는 헨리 소사가 2014년 9월10일 목동 한화전서 11탈삼진으로 해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주인공은 안우진이었다. 안우진은 2022년 4월26일 대전 한화전서 11탈삼진, 2023년 7월11일 고척 KT 위즈전서 10탈삼진을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로젠버드가 1선발답게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강한 타선을 상대로 공격적이면서 영리한 피칭을 했고, 포수 김재현과의 호흡도 완벽했다”라고 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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