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내 석유화학 '빅 4' 영업손실 전망치 258억원
에틸렌 마진 회복세에도 석화업계 '예의주시'
고부가가치 제품 및 친환경 제품 라인업 확대
정부, 올 상반기 중 석유화학 산업 대책 마련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석화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 4사인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합산 실적은 매출 21조9779억원, 영업손실 25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 전망치는 1256억원으로,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 2078억원으로 흑자가 예상되지만, 석유화학(기초소재) 부문의 적자가 유력하며 한화솔루션도 1분기 534억원으로 적자가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합성고무 영업이익 선방으로 홀로 1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석화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마진이 증가하면서 분기마다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에틸렌 마진은 이달 들어 톤당 254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4월 평균 가격(톤당 187.22달러)과 비교했을 때 35.7% 증가한 수치다.
에틸렌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락하면서 동시에 에틸렌 마진이 상승했다. 나프타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경기 침체로 인해 낮아지자 자연스레 나프타 역시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톤당 600달러대를 기록했던 나프타 가격은 이달 들어 5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석화업계는 에틸렌 마진 상황을 지켜보면서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사업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먼저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이달 18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차이나플라스 2025'에 참석해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력과 제품 등을 소개한다.
롯데케미칼은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4대 소재 중 분리막용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와 전해액 유기용매를 선보인다. LG화학은 초임계 열분해를 이용한 화학적 재활용, 수소화식물성오일(HVO) 등 차세대 친환경 기술과 자동차·생활·헬스케어 분야의 전략 제품을 공개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차세대 타이어향 관련 소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바이오 제품 확대에도 나선다.
한화솔루션은 초고압 케이블, 해저 케이블, 고압 직류송전(HVDC) 케이블 등 전략 제품을 집중 홍보하며, 미국 조지아주 소재 '솔라 허브'(달튼·카터스빌 공장) 중심으로 태양광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정부도 석화업계 반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화학산업협회는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진행한 석유화학 사업재편 컨설팅 용역을 마무리하고 컨설팅 결과 보고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이에 안덕근 산자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현재 업계에 맡긴 자율적인 사업재편안을 보고 최대한 지원하고, 못 미치는 부분이 있으면 구조조정 조치를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산업부는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중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후속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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