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잊어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최근 수년간 겨울에 슈퍼스타 영입에 실패했다. 2023-2024 FA 시장의 오타니와 2022-2023 FA 시장의 저지가 대표적이다. 이후 이정후,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등을 잇따라 영입하며 팀을 정비했다.
이정후가 시즌 초반이긴 해도 오타니와 저지급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오타니보다 낫고, 저지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다. 이정후는 19일(이하 한국시각)까지 19경기서 72타수 26안타 타율 0.361 3홈런 14타점 19득점 3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53 OPS 1.073이다.
내셔널리그도 아니고 메이저리그 전체 2루타(10개) 1위, 타율-장타율-OPS-득점 5위, 최다안타 6위, 출루율 11위, 타점 21위다. 중견수들로 한정하면 세드릭 멀린스(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함께 리그 최고의 성적을 낸다. 한 마디로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외야수라는 얘기다.
2차 스탯에서도 단연 강세다. 이정후는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 1.5로 헌터 그린(신시내티 레즈)과 함께 공동 4위다. 팬그래프 기준으로는 1.4로 6위다. 시즌 초반 미친 활약을 펼치는 저지 정도를 제외하면 이정후와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선수도 없다.
이정후는 팬그래프 기준 조정득점생산력(wRC+) 196으로 6위다. 탑5(저지, 조나단 아란다, 피트 알론소, 타일러 소더스톰, 멀린스)와 격차는 있지만, 이제껏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가 이 정도의 성적, 순위에 오른 적이 없었다.
중견수들 중에서 리그 최고라는 게 2차 스탯에서도 드러난다. WAR은 1위다. 2~3위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시카고 컵스, 1.3), 멀린스(1.2)의 맹추격을 받는다. 그러나 4위 살 프렐릭(밀워키 브루어스)은 0.7로 격차가 있다.
이정후의 조정득점생산력은 207의 멀린스에 이어 중견수 2위다. 그러나 여기서도 3위부터는 격차가 크다. 3위 프렐릭은 150이다. 비록 표본이 적긴 해도 이정후의 초반 생산력은 압도적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수비, 도루 3개를 벌써 해낼 정도로 좋은 주력을 곁들인다. 작년처럼 부상만 없다면, 올해는 정말 기대를 해볼 만하다.
지역 언론들은 샌프란시스코가 더 이상 오타니나 저지를 영입하지 못한 아쉬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이정후가 새로운 구단의 슈퍼스타이가 될 것이라고 흥분한다. 아직 표본이 적어서, 지금까지의 성적으로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최고 중견수가 됐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샌프란시스코의 1억1300만달러 투자 이유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준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