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군에 오래 못 있었는데…”
최근 KIA 타이거즈 외야에 새롭게 보이는 선수가 왼손 외야수 겸 1루수 오선우(29)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입단했다. 포지션은 내야수로 돼 있지만, 멀티요원이다. 지난 12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오선우는 신인이나 뉴 페이스가 아니다. 전임 감독들도 가끔 1군에 올렸다. 그런데 타격과 수비 모두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오선우를 잊지 않았다. 2군 총괄코치 시절부터 직접 지도했고, 장, 단점을 잘 알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 19경기서 타율 0.338 4홈런 19타점 20득점 OPS 1.007로 맹활약하자 전격 1군에 콜업됐다. 타격감이 썩 좋다고 보기 어려운 이우성과 플래툰으로 기용된다. 최근 박정우가 재정비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가면서, 외야에서 좀 더 가치가 생겼다.
5경기에 나갔다. 15타수 4안타 타율 0.267 1홈런 3타점 1득점 OPS 0.780이다. 성적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공수에서 예년보다 확실히 나아졌다는 게 이범호 감독 시선이다. 이범호 감독은 주중 광주 KT 위즈 3연전 당시 “퓨처스리그에서 나와 같이 있었던 선수다. 1루 수비, 좌익수 수비 다 체크하고 올렸다. 믿고 내보내야 한다”라고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작년에만 타율 0.267로 주춤했을 뿐, 2022년과 2023년엔 타율 0.340, 0.316으로 좋았다. 작년엔 홈런도 12개를 쳤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에서 좋은 걸 갖고 있었다. 퓨처스에서도 홈런을 많이 쳤고 애버리지도 높았다. 작년, 재작년부터 퓨처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수비에서 그다지 높은 평가를 못 받아서 1군에서 오래 볼 수 없었다. 이젠 타격과 수비 모두 좋아졌다. 2군에 좋은 선수가 있으면 1군에 올려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경기에 나가서 자신감을 찾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몇 경기 써보니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성장한 것 같다. 타석에서 확실히 자신이 갖고 있는 모습, 준비한 모습이 나온다. 빠른 공과 느린 공 모두 대처가 좋다. 상당히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2군에 있던 선수가 1군에 올라와서 좋아지면 발전한 것”이라고 했다.
오선우도 어느덧 내년에 서른이다. 이제 1군에서 뭔가 승부를 걸 때가 됐다. 내야수보다 외야수로 승부를 보는 게 맞다. KIA 외야가 내야보다 상대적으로 평균연령이 높다. 그리고 주전 중견수 최원준이 올 시즌을 끝으로 FA다. 앞으로 몇 년간 내야보다 외야에 변수가 많을 전망이다. 오선우, 박정우, 신인 박재현은 미래 전력이다.
KIA는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오히려 이럴 때 기대를 많이 안 한 선수들이 터지면 팀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KIA는 이미 오선우 콜업 효과를 어느 정도 봤다. 아울러 오선우가 장기적으로 1군에서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내다보는 시간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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