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사키 로키(24, LA 다저스)의 첫 승은 도대체 언제 나올까. 그래도 점점 투구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사사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볼넷 2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일본에서 퍼펙트 괴물이었던 사사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입성해선 데뷔 첫 승이 쉽지 않다. 일단 3월20일 시카고 컵스와의 일본시리즈 2차전이자 데뷔전(3이닝), 3월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1⅔이닝),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4이닝)은 5이닝을 채우지조차 못했으니 승리와 인연을 맺을 수 없었다.
첫 두 경기서는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는 약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전부터 투구내용은 확연히 좋아졌다. 덕아웃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젠 지난 일. 13일 시카고 컵스전서는 처음으로 5이닝을 던졌다.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이날 타선의 지원을 단 1점도 받지 못했다. 불펜이 4이닝 동안 15실점 참사를 범했다. 사사키도 패전을 안았고, 다저스도 0-16으로 참패했다.
그리고 이날 사사키는 또 한번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놓쳤다. 3회 2실점 외에 실점이 없었고, 다저스 타선이 4회 프레디 프리먼의 동점 투런포와 맥스 먼시의 우중월 1타점 2루타를 묶어 3점을 지원했다.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에 승리요건도 갖추고 내려갔다.
그런데 또 불펜이 말썽이었다. 믿었던 커비 예이츠가 3-2로 앞선 9회말 시작하자마자 조쉬 스미스에게 좌측 2루타를 맞더니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끝내기 좌중월 투런포를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사사사키의 데뷔 첫 승이 또 무산된 순간이었다. LA 다저스의 3-4 패배.
그래도 사사키는 이날 잘 던졌다. 1회 코리 시거에게 93.4마일 하이페스트볼을 던지다 좌중월 솔로포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담장 밖으로 넘어갈 듯한 타구를 걷어냈다. 여기서 탄력을 받았을까. 초반엔 92~93마일의 포심을 구사하더니 이후 94~95마일 포심을 던지며 계속 힘을 냈다.
3회 선두타자 더스틴 해리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카일 히가시오카에게 좌중월 투런로를 맞은 게 흠이었다. 94.5마일 포심을 높게 넣었으나 타자가 잘 쳤다. 그래도 4회 조쉬 정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할 떼 95.9마일, 5회 마커스 세미엔에겐 96.9마일까지 출력을 높였다. 제구 기복이 사라졌고,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어쩌면 사사키에겐 눈 앞까지 다가온 첫 승이 달아났으니 더 울고 싶은 날일 수 있다. 그래도 어쩌랴. 이게 야구인 것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