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기다리고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 이글스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2차전에서 7-2 5회 강우콜드 승리를 가져왔다.
이로써 한화는 4연속 위닝시리즈 확정과 함께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개막 13경기 4승 9패 리그 최하위를 달렸던 한화는 잊어도 될 것 같다.
최근 잘나가는 데에는 단단한 마운드의 힘도 있지만, 이 선수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바로 플로리얼. 한화 구단은 물론 한화 팬들도 설레게 했던 플로리얼이다.
이유가 있다. 2015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2019년에 MLB 파이프라인, 베이스볼 아메리카, 팬그래프에서 모두 팀 내 유망주 1위로 선정될 정도로 기대가 컸던 선수. 지난 시즌에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뛰었으며 메이저리그 통산 84경기 41안타 5홈런 22타점 23득점 타율 0.192의 성적을 남겼다.
한화는 플로리얼 입단 당시 "플로리얼의 주루 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플로리얼은 마이너리그 통산 172도루를 기록했으며, 트리플A에서 최근 3년 연속 20도루(39-25-22)로 빠른 발을 과시했다. 수비 능력 또한 플로리얼의 장점이다. 우수한 타구 판단 능력에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를 가져 중견수로서 최상급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라고 기대했다.
시범경기에서 뜨거웠다. 8경기에 나와 8안타 2타점 4득점 타율 0.40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런데 정규 시즌 들어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개막 4경기 15타수 무안타였다. 3월 타율 0.143으로 전혀 힘을 내지 못했다. 한화가 개막 13경기 4승 9패로 부진할 때 에스테반의 성적은 타율 0.128, 규정 타석을 채운 63명의 타자들 가운데 62위였다. 외국인 선수인데 기대감을 주지 못하니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플로리얼은 좌절하지 않았다. "첫 게임부터 팀원들은 항상 날 응원해 줬다. 내 옆에 와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며 동료들의 응원에 힘입어 반등을 이뤄냈다. 팀이 9승 2패를 달리는 이 기간 플로리얼의 타율은 0.408. 20안타 2홈런 11타점 11득점 4도루 OPS 1.107이다. 또한 11경기 연속 안타.
1할대에 머물던 플로리얼의 시즌 타율도 0.271까지 올라왔다. 2할 8푼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플로리얼은 19일 경기에서도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플로리얼은 동료들의 응원과 함께 늘 최선의 플레이로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열심히 하면 성적은 언젠가 나올 거라는 생각하고 있다"라는 마음이었다. 또 "안타보다 팀이 이기는 게 더 좋다. 안타를 치든 아니든 팀이 이기면 만족한다"라는 팀 퍼스트 정신을 보인 바 있다.
팀과 함께 플로리얼도 살아났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짓지 않을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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