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화성 이정원 기자] "타나차 할머니가 하늘로 떠나셨습니다."
태국 올스타팀의 캡틴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은 슬픔을 참고 뛰었다.
키아티퐁 랏차따끼엔까이 감독이 이끄는 태국 올스타팀은 2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화성대회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23, 17-25, 31-29)로 승리했다.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태국은 상대 전적 4승 2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2017년 태국 대회는 한국이, 2018년 화성 대회는 태국이 이겼다. 2019년 태국 대회에서는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이날 타나차가 양 팀 최다 23점을 올렸다. 신포 돈폰이 10점, 시딸릇 와리사라가 10점을 기록했다. 블로킹 8-6, 서브 6-4 우위를 점했다.
경기 후 만난 키아티퐁 감독은 "이틀 동안 준비한 걸 잘 보여줘서 기쁘다. 실력이나 경기력을 넘어 양국 간의 우정을 확인한 경기였다.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었고, 모든 걸 다 쏟았다. 훌륭한 경기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 스태프들 역시 제한된 시간에 좋은 훈련에서 결과를 냈다. 감사하다"라며 "한국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 3세트, 젊은 태국 선수들에게 많은 걸 알려줬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큰 경험이다. 월드클래스 선배들처럼 경험을 쌓아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타나차는 슬픔을 가지고 이번 대회를 소화했다. 18일에 사랑하는 할머니가 하늘을 떠난 것. 그럼에도 슬픔을 내색하지 않고, 주장으로서 끝까지 동료들을 이끌었다. 2차전에서는 믿을 수 없는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가져다줬다.
키아티퐁 감독은 "주장 타나차가 자랑스럽다. 잘해줘서 보람이 있다. 동료들을 도와주고 팀 스피릿에 대해 많은 걸 가르쳐 줬다. 대단한 선수다. 이번에 보여준 타나차의 스피릿은 어린 선수들에게 교훈이 됐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타나차, 그의 가족에게 슬픔을 느낀다. 이틀 전에 타나차 할머니가 하늘로 떠나셨다.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께서 타나차를 키워오셨다. 슬픈 소식을 들었기에 오늘(20일) 밤 태국으로 서둘러 돌아간다. 우리 구성원과 태국배구협회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키아티퐁 감독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경험을 하고 돌아가게 되어 기쁘다. 태국 팀을 환영해 줘서 한국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화성시장님, KOVO, KBSN스포츠에서도 환대해 줬다. 우리 집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따뜻하게 맞이해줬다. 태국에서 경기한 것처럼 편안했다. 많은 배구 팬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우리는 한 달 뒤에 VNL 출전을 해야 한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또 태국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얻은 교훈을 세계선수권에 잘 적용하겠다. 우리 태국은 한국 대표팀의 성공과 승리를 응원하겠다. 내년에도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화성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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