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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21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MVP로 선정됐던 에디 로사리오가 경조사 휴가를 떠났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복귀 유탄을 맞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21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가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를 DFA(지명할당) 처리했다"며 "이 조치는 20일 딸의 출산 소식을 SNS로 알린 오타니 쇼헤이가 경조사 휴가에서 복귀함에 따라 자리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지난 1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에서 시즌 6호 홈런을 폭발시켰던 오타니는 19~20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유는 아내 다나카 마미코의 출산이 임박했던 까닭. 이에 오타니는 경조사 휴가를 떠났고, 전날(19일) SNS를 통해 득녀 소식을 전했다. 이에 수많은 축하의 메시지들이 쏟아졌다.
그리고 오타니는 2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복귀했다. 그러나 너무 오랜만에 경기를 치른 탓이었을까. 이날 오타니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첫 번째 타석부터 세 번째 타석까지 오타니는 텍사스 선발 타일러 말리를 공략하지 못하며 침묵했다. 그나마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냈지만, 득점과 연이 닿진 못했다.
그런데 오타니가 빅리그 로스터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유탄을 맞은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에디 로사리오였다. 로사리오는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35순번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15년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고, 122경기에 출전해 121안타 13홈런 50타점 60득점 11도루 타율 0.267 OPS 0.748로 활약했다.
특히 로사리오는 2017시즌 151경기에서 27개의 아치를 그리며 타율 0.290 OPS 0.835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2018시즌에도 2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2021시즌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이적, 33경기에서는 26안타 7홈런 타율 0.271 OPS 0.903을 기록, 포스트시즌에서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로 선정됐고,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까지 손에 쥐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 이후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한 로사리오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고, 이에 올 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로사리오는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부터 홈런을 터뜨렸지만, 12경기에서 4안타 2홈런 타율 0.154 OPS 0.664로 부진했고, 김혜성과 함께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게 됐다.
빅리그에선 부진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선 달랐다. 로사리오는 올해 14경기에서 20안타 2홈런 12타점 타율 0.339 OPS 0.948로 펄펄 날아올랐고, 경조사 휴가를 떠난 오타니를 대신해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로사리오는 19일 경기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20일 2타수 1안타로 나쁘지 않았는데, 오타니가 휴가를 마치고 복귀함에 따라 40인 로스터에 다시 제외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
하지만 이는 로사리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DFA가 된 선수는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지만, 클레임을 통해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노려볼 수 있는 까닭이다. 다저스에선 설 자리가 없는 만큼 로사리오에게도 기회가 생긴 셈이다. 다저스 입장에서도 나쁠 건 없다. 타 구단이 로사리오를 탐낸다면, 그에 맞는 대가를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로사리오가 다저스의 그늘에서 벗어날 경우 이는 김혜성에게도 호재다. 김혜성은 21일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와 더블헤더 1~2차전에서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8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2도루로 존재감을 뽐냈고, 다음에 다저스 빅리그 로스터에 문제가 생긴다면, 김혜성에게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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