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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드디어 72억 베테랑이 복귀한다.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 '천군만마'가 가세한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을 앞두고 안치홍의 콜업을 에고했다.
2023시즌이 끝난 뒤 다시 한번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은 안치홍은 4+2년 최대 72억원의 계약을 통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이적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28경기에 출전해 142안타 13홈런 66타점 64득점 타율 0.300 OPS 0.797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그리고 올해도 안치홍은 당연히 1군에서 개막을 맞았는데,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이 끝난 뒤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안치홍이 사라진 이유는 부진 때문이었다. 시범경기 때까지만 하더라도 타격감이 나빠보이지 않았던 안치홍.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 복통 증세로 인해 컨디션 난조를 겪게 되면서 안치홍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3월 5경기에서 안치홍은 단 한 개의 안타밖에 생산하지 못했고, 4월 일정이 시작된 이후에도 감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10경기에서 2안타 타율 0.067로 허덕인 끝에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안치홍의 이탈은 한화에게 분명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이 고비를 매우 잘 넘겼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이 안치홍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줬다. 한화는 이도윤과 황영묵에게 출전 기회를 안겼고, 특히 이도윤이 15경기에서 8안타 8타점 4득점 타율 0.258 OPS 0.679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안치홍도 타격감 회복을 모두 마쳤다.
안치홍은 지난 18일 KT 위즈 2군을 상대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고, 지난 20일 경기에서는 퓨처스리그에서 첫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이 1군으로 돌아올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판단, 22일 경기에 앞서 안치홍의 콜업을 미리 예고했다. 안치홍은 22일 저녁 선수단에 합류, 23일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22일 경기에 앞서 "오늘 퓨처스게임이 취소가 된 것으로 들었다. 그래서 안치홍이 오늘 (1군에) 합류를 할 것이다. 아마 저녁에 올 것이고, 내일 야구장에서 안치홍을 보게 될 것"이라며 '바로 등록을 할 예정인가?'라는 물음에 "경기도 그정도 뛰었기 떄문에 등록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령탑은 "그동안 (안)치홍이가 빠졌을 때 뒤에 있던 선수들이 잘해줘서 팀이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치홍이가 와서 자기 컨디션을 찾고, 그 자리에 있어준다면 더 강해질 것"이라며 "치홍이도 노력을 많이 했는데, 야구가 마음대로 안 될 때에는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것들을 훌훌 털어내고 와서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꼴찌까지 추락했던 한화는 최근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순식간에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언제 어느 시점에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만큼 한화 선수단에게서 들뜬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김경문 감독도 "그건 좋은 것"이라며 "고참들이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이다. 고참들을 칭찬해야 할 것 같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계속해서 김경문 감독은 '흐뭇하시겠습니다'라는 말에 "야구는 5할을 맞춰놓으면 항상 찬스가 있다"며 "5회가 끝나고 비가 내리는 것은 운도 따랐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상대 주전이 많이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한 것도 있다. 이제부터는 더 탄탄한 팀들을 만날 것이기 때문에 지나왔던 것은 잊어야 한다. 7연승, 너무 잘했지만, 새롭게 만날 팀들에 대해서 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치홍이라는 주축이 없는 상황에서도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어내고 상위권으로 도약한 한화. 천군만마 안치홍이 가세해 퓨처스리그에서의 좋은 감을 이어간다면, 더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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