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트레이드 복덩이' NC 다이노스 김휘집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수훈 선수 소감에서는 자책만이 가득했다.
김휘집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서 6번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 김휘집은 10회 LG 마무리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결승 2루타를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김휘집은 "좋은 팀을 상대로 연패를 끊었다. 정말 다행이다.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꼭 보답을 하고 싶었다"고 활짝 웃었다.
경기 양상은 치열했다. 경기 후반 들어 계속 점수를 주고받았다. NC가 앞서가면 LG가 따라가는 흐름이 반복됐다.
연패에 빠진 NC 입장에서는 1위 LG의 계속된 추격에 불안함을 느낄 법도 했다.
김휘집은 "요즘 타석에서는 그래도 뭘 해야할지에 집중하다보니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며 "타석에서 부담감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은 모두가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고 9회말을 막고서는 기회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오늘은 앞에서 (신)민혁이 형이나 (권)희동 선배님 등이 다 잘해주셨고 나는 그저 숟가락을 들고 떠먹은 것 뿐이었다"고 웃었다.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키움의 부름을 받은 김휘집은 지난해까지 통산 396경기에서 타율 0.239 33홈런 16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8을 써낸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그리고 트레이드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런데 시즌 초반은 좋지가 않다. 김휘집은 지난 주말 한화전 3연전 첫 경기 1회서 실책을 저질러 빅이닝을 헌납했다. 대패 이후 2패를 더 당해 NC는 3연패에 빠졌다.
이를 돌아본 김휘집은 "한화전 3연패의 안 좋은 시작을 내가 끊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잠실에서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만회를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닌 만큼 막내로서 더 에너지 넘치게 해야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야구도 못하는데 막내가 에너지도 없고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는 것 같아 모두에게 너무 죄송했다"고 자책했다.
매 시즌마다 초반 부진한 부분에 대해서도 반성했다. 김휘집은 "사실 매년 4월마다 최악의 시기를 보내는 것 같다. 오늘도 사우나에서 감독님을 뵀는데 힘내라고 해주셨는데 너무 죄송했다. 감독님께 '힘낼 수 있게 잘 하겠습니다'라고 하고 싶었는데 말을 못 드렸다"고 거듭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래도 이날 활약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김휘집은 "일단 팀은 오늘 승리가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타격도 타격인데 세밀한 부분이 잘 안 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을 좀 더 신경쓰겠다"며 "속된 말로 내 '야구하는 꼬라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런 부분들을 스스로도 계속 상기시키면서 챙기려고 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냉정히 돌아봤다.
그래도 조금씩 마음가짐을 바꿔가고 있는 김휘집이다. 김휘집은 "올해 조금은 달라진 것이 계속 부딪히려고 하고 있다. 스스로 벽을 깨보려고 계속 부딪히고 있다. 계속 벽을 두드리다보면 수비도 더 좋아지는 날이 오지 않겠나"고 웃었다.
NC는 3월 말 NC 파크에서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인해 안전 문제로 계속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김휘집은 "홈팬들이 보고 싶다. 잘 해결이 돼서 순리대로 창원으로 잘 돌아가고 싶다"며 "감독님,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더 고생하고 있다. 이렇게 모두가 고생하고 있는 만큼 선수들이, 내가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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