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모르겠어요"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곧 1군 무대에 복귀한다. 시즌 전부터 김도영의 타순을 가지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곧 복귀가 예정된 가운데 이범호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비로 인해 취소됐다. 새벽부터 봄비가 야구장을 적셨고, 계속되는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경기가 취소된 직후 이범호 감독을 만났다.
21일 희소식이 전해졌다. KIA 관계는 "김도영 선수가 21일 선한병원에서 초음파 검진을 받았으며, 정상 훈련 가능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김도영 선수는 22일 기술 훈련, 23일 퓨처스 경기 출장(함평 삼성전), 24일 LIVE 배팅 등 훈련 소화 후 1군 콜업 대기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KIA의 최고 난제는 김도영의 '타순'이었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38홈런-40도루를 작성한 리그 최고의 선수다. 몇 번 타순에 들어가느냐가 KIA의 성적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2번 혹은 3번이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고, 간간이 4번 혹은 1번을 원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에게 김도영의 타순을 묻자 "모르겠어요"라고 곤란해했다. 이어 "(김)선빈이를 2번에 두는 게 좋을지, 아니면 (박)찬호와 (김)도영이를 (1번과 2번에) 놔두고 (김)선빈이를 6번으로 갖다 놓는 게 나을지. 패트릭 위즈덤이 홈런을 잘 쳐주고 출루를 많이 하니까 위즈덤 뒤에 (김)선빈이를 놔두면 더 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두 가지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선빈이가 2번 치면 (김)도영이를 3번 치게 하고, (김)도영이가 2번 치게 하면, (김)선빈이를 6번으로 내려가게 하고. 두 가지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도영이가 다치는 바람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두 가지에서 결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김선빈은 11경기에 출전해 30타수 12안타 7타점 타율 0.400 OPS 1.033을 기록 중이다.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치다보니 이범호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는 것.
김도영의 타순론은 팬들이 야구를 즐기는 방식 중 하나다. 단지 그 대상이 김도영이고, 팀이 KIA이기에 현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큰 파급력을 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팬들은 그것이 재미다. (타순을) 짜보고 '내가 맞다. 누가 맞다' 이게 또 재미있을 거니까"라면서도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저는 타순을) 짜야 하는 사람인데, (팬들이) 짠 타순이 워낙 많다. 홍세환 코치와 맨날 머릿속으로 좀 더 나은 게 어떤 걸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1군 복귀 후 김도영은 대타로 출격할 예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한두 경기 정도는 대타 나갔다가 수비하고, 그라운드 적응하고 분위기를 익히고 나면, 그다음부터 (선발로) 뛰어도 괜찮지 않을까. 한두 경기 정도는 웬만하면 대타로 쓰겠다"고 설명했다.
1군 적응이 끝나면 2번 혹은 3번으로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범호 감독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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