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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무리하게 출전한 것이 본인 탓이라는 황당한 주장이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주로 전하는 '바이에른 앤 저머니'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빌트'의 토비 알트셰플과 크리스찬 폴크의 말을 인용해 "지속적인 아킬레스건 문제에도 김민재는 뱅상 콤파니에게 뛸 수 없다고 분명히 말한 적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그는 시즌 마지막에 더 많은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공식 경기 42경기에 출전했다. 4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보다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는 마이클 올리세, 조슈아 키미히, 해리 케인 세 명이 있다. 하지만 출전 시간으로 따지면 키미히(4017분)가 유일하게 김민재(3548분)보다 많은 시간을 그라운드에서 보냈다.
김민재는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지난 1월 아킬레스건 문제로 짧은 휴식을 취했다. 당시 독일 'TZ'는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이후 아킬레스건 문제로 고생했다"며 "심지어 겨울 휴식기에도 염증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민재는 1월 16일 TSG 호펜하임전에 벤치에 앉았고 올 시즌 첫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곧바로 복귀했다.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은 상태로 계속 뛰다 보니 무리가 왔다. 지난 3월 A매치 기간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아킬레스건 부상 회복을 위해서였다. 당시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조금 아쉬운 점은 바이에른 뮌헨이 선수 부상 방지 차원에서 보호를 하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며 바이에른 뮌헨을 비판했다. 독일 매체에서도 이 발언은 화제가 됐다.
김민재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A매치 기간 변수가 발생했다. 김민재의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알폰소 데이비스 역시 부상당했다. 수비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결국,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조기 복귀를 선택하게 됐다.
김민재는 A매치 휴식기 막바지 팀 훈련에 합류했다. 당초 복귀 예상 시점은 4월 초였다. 하지만 우파메카노가 빠지자 빠르게 복귀했다. 3월 29일 장크트파울리와의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후 김민재는 계속해서 경기에 나섰다. 리그 일정은 물론 주중에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까지 출전해야 했다. 결국, 몸 상태는 더욱 악화됐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UCL에서 인터 밀란에 패배해 탈락하자 김민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UCL 탈락이 확정된 뒤 김민재는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휴식을 취했다. 지난 19일 하이덴하임과의 리그 30라운드 맞대결에 나서지 않았다. '바이에른 앤 저머니'에 따르면 앞으로도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며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민재가 혹사당한 것을 김민재의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 김민재가 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계속 경기에 내보내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구단에는 의료팀이 있고 의료 시설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 같은 세계적인 구단이라면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김민재가 스스로 이야기하기 전에 구단에서 나서서 김민재에게 회복할 시간을 줄 수 있었다고 본다.
한편,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경기력이 떨어진 김민재가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와도 연결됐으며 잉글랜드 무대로 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연결되고 있다.
'바이에른 앤 저머니'는 "구단은 김민재에게 그의 미래에 대해 떠나야 한다는 말을 전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그의 대한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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