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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올 시즌 성적과 상관없이 다음 시즌 토트넘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미러'는 23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며 "단순히 부진한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토트넘은 노팅엄 포레스트에 1-2로 패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6위로 추락했고,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막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토트넘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07-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PL에서는 11승 4무 18패 승점 37로 16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리그컵은 4강에서 리버풀을 만나 탈락했다. FA컵 역시 4라운드에서 떨어졌다.
특히, PL 출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둘 위기에 놓였다. 토트넘은 1993-94시즌과 2003-04시즌 두 차례 19패를 당한 바 있다. 단일 시즌 최다 패까지 1패를 남겨뒀다. 또한 최소 승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길 가능성도 있다. 지난 1997-98시즌 44점을 기록했다. 남은 5경기에서 7점 이상 획득해야 불명예를 피한다.
물론, 아직 우승 희망이 남아 있는 대회가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다. 토트넘은 UEL 8강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준결승에서 만난다. 4강까지 올라온 팀이기에 무시할 수 없지만, 전력상으로는 토트넘의 우위가 점쳐진다.
만약, 토트넘이 UEL에서 우승한다면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 17년 만의 무관 탈출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까지 획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러'는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이미 시즌 후를 대비한 논의가 시작됐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수단에서 꾸준함을 전혀 끌어내지 못한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영국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UEL 우승에 성공하더라도 포스테코글루가 경질될 수 있다. 구단 내부에서는 결과와 관계없이 포스테코글루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다는 것이다"며 "여기에 더해, 포스테코글루의 측근이자 구단의 축구 부문 최고책임자인 스콧 먼이 여름에 구단을 떠날 예정이라는 점도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뒤를 이을 사령탑 후보는 누구일까. 풀럼의 마르코 실바 감독과 AFC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 언급됐다. 또한, '텔레그래프'는 "테크니컬 디렉터 요한 랑게는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잔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나는 이 클럽에 분명한 목적과 비전을 갖고 왔다. 그것은 팀의 경기 방식을 변화시키고, 사이클이 끝나가는 기존 스쿼드를 재정비하며, 성공을 가져오는 것"이라며 "내가 이 자리에 있는 한, 주변의 잡음이나 미래에 있을 일과 관계없이 항상 그 비전에 집중할 것이다. 그것이 내 열망과 의지를 약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무엇이든 성취하려면 고난이 따르기 마련이다. 나는 늘 투쟁을 통해 여기까지 왔고, 지금 겪고 있는 것도 그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이 길이 옳다고 믿고 있고, 그 믿음을 위해 싸우는 의지를 절대 잃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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