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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사사키 로키(LA 다저스)마저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가운데 빅리그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매치업이 열렸다. 바로 '사이영상' 출신의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사이키 히로토(한신 타이거즈)의 선발 맞대결.
바우어는 22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6구,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성범죄에 연루된 탓에 메이저리그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 바우어는 2023년 처음 요코하마 DeNA와 연이 닿았다. 2년의 공백기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우어는 19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활약하며 사이영상 수상자의 위엄을 뽐냈고, 시즌이 끝난 뒤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바우어를 영입하지 않은 결과 바우어는 지난해 멕시코리그에 몸담았고, 올해 다시 요코하마 DeNA로 복귀했다.
그런데 시즌 초반 퍼포먼스는 매우 실망스러운 편이다. 지난해 멕시코리그를 씹어먹었던 바우어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 6이닝 1실점(1자책) 투구에도 불구하고 패전을 떠안더니, 지난 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선 5이닝 5실점(5자책)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그리고 이날, 도쿄시리즈를 앞두고 LA 다저스와 맞대결에서 6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사이키와 맞대결이 성사됐다.
하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바우어는 1회초 한신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잠재우며 경기를 시작했으나, 2회 선두타자 사토 테루아키에게 3루타를 맞는 등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3회 다시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는데, 4회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점째를 내주더니, 5회에도 실점하며 불안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실점은 없었지만, 6회에도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보였다.
바우어의 가장 큰 장점은 이닝소화 능력. 바우어는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선두타자 치카모토 코지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7이닝 4실점(4자책)으로 또다시 부진했고,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하게 됐다.
반면 다저스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던 사이키는 6⅔이닝 동안 투구수 115구, 5피안타 5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 경기에서 5개의 볼넷을 내준 것은 커리어로우였지만, 결과 만큼은 만족할 만한 성과였다. 사이키는 1회 1, 2루의 실점 위기를 극복하더니, 6회까지 요코하마 DeNA 타선을 상대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6이닝을 마친 시점에서 투구수가 97구였지만, 사이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섰는데, 이때 첫 실점을 마크했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은 이후 볼넷을 내주는 등 급격하게 흔들렸고, 한 점을 내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불펜이 이어지는 2, 3루에서 한 점을 더 허용하면서, 6⅔이닝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고, 타선이 바우어를 공략하는데 성공하면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2023년 '사와무라상'을 놓고 경쟁을 펼칠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바우어. 그러나 올 시즌 초반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5.00에 머무르고 있는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운 편이다. 하지만 바우어는 꽤나 투구에 만족한 눈치였다.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바우어는 "투구 내용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며 "최선을 다했다"고 투구 내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요코하마 DeNA는 '에이스' 바우어가 부진하면서, 22일 센트럴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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