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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박진이 준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3차전 홈 맞대결을 앞두고 김진욱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선수를 공개했다.
지난 겨울 상무 입대를 철회한 김진욱은 올해 롯데의 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막판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내면서 김진욱은 롯데에서 꼭 필요한 자원으로 거듭났고, 당시 썩 좋지 않았던 몸 상태까지 고려한 결단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처음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무려 7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김진욱은 지난 2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5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8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도 5⅔이닝 3실점(3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다. 그런데 이후 등판부터 김진욱의 성적이 눈에 띄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 1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4볼넷 6실점(6자책)으로 강판되더니, 19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도 1⅓이닝 7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이 2군에서 한 차례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로 결정, 20일 김진욱을 1군에서 말소시켰다. 이에 최소 한 턴 이상은 김진욱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가 필요한 상황. 사령탑은 박진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9년 2차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은 박진은 지난해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7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한 박진은 9월 25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는 '대투수' 양현종과 맞대결에서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첫 선발승까지 손에 쥐었다.
박진은 올해 5선발 자리를 놓고 나균안 등과 경쟁했고, 시범경기에서도 4경기(6⅓이닝)에 등판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자리를 꿰차진 못했다. 그럼에도 박진은 롱릴리프가 가능한 자원으로 올해 13경기에서 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이어갔고, 김진욱이 자리를 비운 틈에 다시 한번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됐다.
일단 빌드업은 어느 정도 돼 있는 상황이다. 박진은 지난 19일 김진욱이 삼성을 상대로 1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을 때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아 4이닝을 던졌다. 당시 투구수는 74구를 기록했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더라도 70구 정도까지는 소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경기에 앞서 김진욱을 대신해서 선발로 들어갈 선수에 대한 물음에 "박진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 한두 차례 선발 등판에 불과할 수 있지만, 박진에겐 분명 기회다. 선발로 등판해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인다면, 시즌 중 경쟁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막판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던 박진이 다시 찾아온 선발 기회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일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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