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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이사도 안 해도 되겠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활약했던 로이 킨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는 케빈 더 브라위너가 맨유로 이적하면 될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더 브라위너는 이달 초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맨시티와의 결별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이 글을 보면 아마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감이 오실 것이다. 그래서 바로 말씀드리겠다. 이번 시즌이 맨시티 선수로서 보내는 마지막 몇 달이 될 것이다"며 "이런 글을 쓰는 건 절대 쉽지 않지만, 모든 축구 선수는 언젠가 이런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그리고 여러분이 이 사실을 가장 먼저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후 더 브라위너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노르웨이 언론인 얀 아게 퓌요르토프트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도전은 있는 법이다. 다음 시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나도 모른다"며 "어떤 팀이 와서 멋진 스포츠 프로젝트로 나를 설득한다면… 물론 나는 더 이상 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어떤 팀들이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지, 그들이 뭘 원하는지는 모른다. 제안이 어떤 것이든, 나는 기꺼이 들을 생각이 있다"며 "나는 축구를 사랑하고, 경기를 뛰는 걸 즐긴다. 가족이 괜찮다고 한다면, 우리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영국 복수 매체는 더 브라위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무대에 남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맨시티는 23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애스턴 빌라와 PL 34라운드 맞대결을 치렀다. 결과는 2-1 승리.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출연한 셰이 기븐과 킨이 더 브라위너의 PL 이적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기븐은 "더 브라위너가 다른 PL 팀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시티 입장에선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킨이 농담을 던졌다. 그는 “맨유? 이사도 안 해도 되겠네"라고 했다.
더 브라위너는 2015-16시즌부터 맨시티에서 활약했다.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10시즌 동안 417경기에 출전해 107골 177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1회, 잉글랜드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5회, 커뮤니티실드 우승 3회 등 수많은 영광을 누렸다.
맨시티에서 전성기를 보낸 더 브라위너가 맨유로 이적할 가능성은 사실상 0에 가깝다. 킨의 농담은 여전히 더 브라위너가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으며 암흑기에 빠진 맨유에 충분히 도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에서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더 브라위너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들과 연결되고 있다. 특히, 리오넬 메시가 활약하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 이적설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재계약 불가 통보를 일방적으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에게 통보한 사람은 치키 베히리스타인와 페란 소리아노였다"며 "그들과 (같은 복도에 있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다. 결국 받아들여야 할 결정이다. 나는 그들에게 아직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도 말했다. 물론 내가 이제 25살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내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더 브라위너는 "조금 충격이었다. 나는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다. 전체적인 그림을 봐야 한다. 스포츠로서의 부분, 가족 문제, 모든 걸 함께 고려해서 우리 가족에게 가장 맞는 게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아직 뭐가 될지는 모른다. 다양한 제안들과 프로젝트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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