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3안타? 기쁘지만, 팀 승리가 우선"
한화 이글스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올 시즌에 앞서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플로리얼은 3월 한 달 동안은 복덩이가 아닌 골칫덩이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였기에 기대감이 컸지만, 플로리얼은 3월 8경기에서 단 4개의 안타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등 타율 0.143으로 허덕였다. 하지만 4월 초반 세 경기가 지난 뒤 플로리얼의 방망이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로리얼의 플레이에는 2%의 아쉬움이 있었다.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더라도, 수비와 주루플레이에서 터무니없는 실수들이 쏟아져 나왔던 까닭이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확실히 좋다. 플로리얼은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었는데, 롯데를 상대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플로리얼은 1회초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로 우중간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방망이가 산산조각이 나는 상황에서도 매우 좋은 코스로 타구가 향했다. 그만큼 타격감이 좋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이어 플로리얼은 문현빈의 3루수 땅볼에 2루 베이스를 밟았고, 노시환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플로리얼은 5-0으로 크게 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반즈와 맞대결을 가졌고, 이번엔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폭발시키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노시환의 적시타에 홈플레이를 밟았고, 두 번째 득점까지 손에 쥐었다.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3출루' 경기를 완성한 플로리얼은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의 바뀐 투수 정현수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쳐 3안타까지 기록했다.
다만 마지막 타석에서의 안타가 득점과 이어지진 않았으나, 이날 플로리얼은 만점 활약을 펼쳤고, 2023년 6월 21일 KIA 타이거즈~7월 1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한화가 662일 만에 8연승을 달리고, 구단 최초 8경기 연속 선발승이라는 새역사를 만들어내는 데 선봉장에 섰다. 또 이날 한화는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경기가 끝난 뒤 플로리얼은 "3안타를 쳐 기쁘지만, 내가 잘 치는 것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다. 항상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이날 경기로 13경기 연속 안타를 성공한 것에 대해서는 "13경기 연속 안타인 줄도 몰랐다. 목표는 항상 팀 성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즌 초반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1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플로리얼은 어느새 3할 진입을 앞두고 있다. 23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플로리얼은 26경기에서 31안타 2홈런 18타점 14득점 타율 0.298 OPS 0.833을 기록했다. 그는 "3할 타율에 근접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타율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 매 타석 열심히 하려는 생각뿐"이라면서도 "하지만 3할 타율은 넘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즌 초반 한화의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던 플로리얼. 하지만 이제는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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