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안 힘들었다고 말 못해…”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인태(31)에게 2024년은 너무 힘든 시즌이었다. 오재원의 마약파동에 연루된 선수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오재원의 마약 대리처방 사건과 관련, 오재원의 협박 및 폭행에 당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결국 김인태는 지난해 정규시즌 10경기, 퓨처스리그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사건의 결론이 날 때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은 대리처방과 연루된 대부분 선수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KBO의 징계는 사회봉사 80시간이었다.
김인태는 올해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주전으로 뛰지는 못해도 백업으로 그라운드르 누빈다.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는 2-2 동점이던 5회초 2사 만루서 박준영 대신 대타로 투입, 키움 베테랑 우완 원종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2타점 결승 우전적시타를 뽑아냈다. 두산은 김인태의 결승타 이후 빅이닝을 만들었다. 8-2 승리로 3연패서 벗어났다.
김인태는 “점수 필요한 상황서 대타로 나왔다. 2사라서 적극적으로 임했다. 결국 연습밖에 없다. 모든 선수가 연습을 열심히 한다. 나 역시 시간 날때마다 방망이를 돌린다. 상대 투수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자신감을 갖고 들어가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나 자신을 믿고 해야 한다”라고 했다.
대타로 나가는 김인태는, 언제 호출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경기 중에도 실내연습장에서 스윙을 할 수 있으면 하려고 한다. 그는 “(대타로 준비하는 입장에선)더 세게 돌리는 게 도움이 된다. 후배들에게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라고 했다.
사실상 2024년을 건너 뛴 김인태. 그는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야구를 하는 이 환경으로 돌아온 걸 두고 “좋죠”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 사이에 야구장에 팬이 더 늘었더라. 작년 사건도 있고 해서, TV를 안 보려고 했다”라고 했다. 말로만 듣던 더 높아진 야구인기를 뒤늦게 실감하고 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야구에 임한다. 김인태는 “팬이 제작년보다 늘어난 걸 올해 실감한다. 그게 동기부여가 된다. 더 노력해야 한다. 주변에서 좋은 말씀, 구단에서도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줬다. 안 힘들었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주변에서 도와주고 신경 써줘서 감사하다. 주변에선 전부 잘 될 거니까 버티라고 했다, 주변에선 그렇게 밖에 얘기할 수 없었다. 그런 말을 해줘서 마음을 다잡았다”라고 했다.
김인태는 대타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 주전에 대해 “그럼요. 당연히 외야 주전 한 자리에 욕심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대타로 결과를 내야 한다. 그런 다음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 김인태는 18경기서 26타수 10안타 타율 0.385 1홈런 8타점 2득점 OPS 1.082를 기록했다. 표본은 적지만, 대타타율 0.583, 득점권타율 0.385다. 현 시점에선 이승엽 감독이 믿고 쓸 수 있는 대타 카드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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