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편하고 즐겁게 타석에 임하자고 생각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홈런으로 부진의 끝을 알렸다.
김영웅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기세를 가져오는 중요한 홈런을 터트렸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1루 김영웅이 타석에 나타났다. 상대 선발 황동하는 1구와 2구 모두 볼을 던졌고, 김영웅은 이를 골라냈다. 3구 144km/h 투심은 헛스윙. 4구 145km/h 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김영웅의 방망이는 이를 놓치지 않았고, 이 타구는 120m를 비행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김영웅의 시즌 5호 홈런.
김영웅의 홈런으로 삼성이 기세를 탔다. KIA가 4회초 1점을 냈지만 4회말 3점으로 반격, 간극을 더욱 넓혔다. 8회말 박병호의 쐐기 솔로 홈런까지 나오며 삼성이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
최근 김영웅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10일 SSG전부터 18일 롯데전까지 7경기 23타수 1안타에 그친 것. 타율로 환산하면 0.043이다. 해당 기간 20타수 넘긴 선수 중 가장 나쁜 성적이다.
많은 삼진으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무려 13개의 삼진을 당했다. 김영웅은 특유의 호쾌한 스윙으로 장타를 노리는 스타일이다. 스윙이 큰 만큼 삼진이란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19일 롯데전부터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이때 김영웅은 홈런으로 그간 장타 갈증을 씻어냈다. 4일 때려낸 시즌 3호 홈런 이후 12경기 만에 나온 대포다. 다음날 3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고, 이날 KIA전도 큰 것을 쏘아 올렸다.
경기가 끝나고 김영웅은 "팀이 이겨서 기쁘다.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고, 좋은 결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부진을 끊어낸 비결은 무엇일까. 김영웅은 "편하고 즐겁게 타석에 임하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팬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날 라이온즈파크에는 평일임에도 만원(24000석)에 가까운 2225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삼성 팬들은 김영웅의 홈런에 커다란 박수갈채를 보냈다. 김영웅은 "오늘 쌀쌀한 날씨인데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영웅은 지난 시즌 28홈런을 때려내며 삼성을 대표하는 거포로 다시 태어났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도 29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김영웅은 "편하고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할 수 있을까.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