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컨콜 종합] HBM 우위 유지지속…HBM4 조기 양산 추진
1분기 D램 매출 비중 80% 돌파…낸드 부진 불구 수익성 ↑
딥시크, AI 개발 대중화 기폭제…고용량 메모리 수요 본격화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고수익 인공지능(AI) 메모리를 앞세운 SK하이닉스가 1분기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 배경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메모리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꼽힌다. SK하이닉스는 기존의 HBM 개발과 양산 경험을 기반으로 D램 기술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으로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영업이익률 42%)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7.8%가 늘어났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 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1%p(포인트) 개선된 42%를 기록하며 8개 분기 연속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당사 경쟁력을 입증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1분기는 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달성에 힘입어 1분기 말 기준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1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율도 각각 29%와 11%로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 전망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 변화에도 고객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공급망 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콜에서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와 관련 "AI 서버는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고객과 협력을 바탕으로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일부 국가간 상호 관세 조치가 유예 중이지만, 반도체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현 시점에서 관세 정책 방향과 이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커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면서도 "글로벌 고객들은 전반적으로 협의 중이던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의 AI 모델 딥시크가 AI 개발 대중화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고용량 메모리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딥시크의 MLA 기술로 AI 모델 개발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이에 따라 고용량 디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DDR5 기반의 96GB(기가바이트) 디램 수요가 1분기에 증가했으며, 오픈AI의 o3와 딥시크 등 고정확도 추론 모델은 더욱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는데 고용량 서버 인프라는 중장기 수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수출 비중에 대해서는 "미국 법인 소재지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60%에 달하지만, 실제 미국으로의 선적 비중은 높지 않다"면서 "글로벌 공급망 특성상 관세 영향을 명확히 산출하긴 어렵지만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1분기 부진했던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이전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 높은 D램의 매출 비중이 전분기 74%에서 이번에 80%로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면서도 "제품별로 보면 D램은 범용 제품의 수익성 하락에도 HBM3E 등이 수익성을 견인했으며, 낸드는 매출은 줄었지만 흑자기조는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 주요 애플리케이션 수요는 저조했지만 일부 채널향이나 단품 위주로는 재고 감소와 관세 정책을 고려한 선구매 움직임이 있었다"며 "중장기적으로 기업용 SSD 고용량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나 글로벌 기업의 AI 투자는 지속되는 만큼 기업용 SSD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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