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102회차 모두 매진됐다. 노년 배우로서 해낼 수 있을지 실험적인 면도 있었는데 이런 호응이 정말 감사했고, 이걸 어떻게 돌려드릴까 생각하다가 (젊은) 배우에게도 작은 힘이 되고 싶었다. ”
“연극계가 열악한데, 우리 젊었을 때와 지금 거의 달라진 게 없다. 그래서 서울 공연과 지방 공연 모두 전석 매진 돼서 이게 무슨 일이냐 하고 너무 놀랐다. 청년이 연극을 시작하면서 너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두 주인공 박근형·신구는 오는 5월 13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하는 특별공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공연의 수익금은 전부 청년 연극인을 위한 기부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신설되는 ‘연극 내일 기금’의 마중물이 된다. 창작·제작 중심의 기존 지원 체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청년 배우들을 위한 맞춤형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체계적으로 보급하는 데 집중 활용한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문화예술이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연극 분야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며 “신구·박근형 선생님이 연극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을 후배가 제대로 된 교육받을 수 있고 계기를 마련하겠다 나서주신 데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반겼다.
두 배우는 앞으로 기금이 지속가능하기 위해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근형은 “K-영화·드라마·공연의 모체는 연극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원이 다시 풍성해지길 바라며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신구는 “예술위원회에 진행과정을 일임했는데 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여타 잘 되는 인기 공연도 하루쯤 기부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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