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오타니, 최근 7경기 타율 0.194로 부진... MVP 레이스 뒤쳐지는 중
빅리그 데뷔 3년 채 안된 캐롤 & 크로우암스트롱, 나란히 fWAR 1,2위 차지
[마이데일리 = 진병권 인턴기자] 오타니의 수상이 유력했던 내셔널리그 MVP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MLB) 현역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거론된다. 현대 야구 최초로 투타 겸업을 성공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고, 만장일치 MVP 3회를 수상했다. 이미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의견도 있을 정도이다. 당연히 전문가들은 오타니가 2023, 2024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내셔널리그(NL) MVP를 수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시즌이 한 달가량 진행된 현재, MVP 레이스에 오타니의 이름은 없다.
오타니는 25일(한국 시각) 기준 타율 0.261, OPS 0.847과 함께 6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성적이다. 그러나 오타니의 이름값에 비해 초라하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194를 기록하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전문가들과 도박사들은 오타니의 압도적인 MVP 수상을 예측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되면서 오타니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고, 좀처럼 반등하지 못해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다. 물론 여전히 도박사들은 오타니 쇼헤이의 MVP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23일 기준 오타니의 MVP 배당률은 3.75다. 시즌 개막 전 배당률 2.45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확률도 40.82%에서 26.67%로 크게 줄어들었다.
내셔널리그 MVP는 지난 10년간 풀타임으로 치러진 시즌 중 단 한 시즌만을 제외하고 모두 fWAR(팬그래프닷컴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위를 기록한 타자가 수상했다. 유일하게 fWAR 2위를 기록한 타자가 수상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59홈런을 기록한 지안카를로 스탠튼이었다. 타자로서 fWAR 1위를 기록하면 사실상 MVP를 따놓은 셈이다.
이번 시즌 오타니의 fWAR은 0.6이다. 내셔널리그 57위로 크게 뒤처져 있다. 일본 대표팀 동료 스즈키 세이야와 동일한 수치다.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종료 후엔 fWAR 3.5로 시즌을 마친다. 단축 시즌이었던 2020시즌을 제외한 2019시즌 이후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악의 기록이다. MVP 수상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오타니가 뒤처진 MVP 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3년이 채 안 된 선수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로 코빈 캐롤과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다. 캐롤은 fWAR 1.9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2위,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fWAR 1.8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3위, 내셔널리그 2위에 올라있다.
캐롤은 지난 2019 MLB 드래프트 1라운드 16순위로 지명되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다. 빠른 주력과 수비가 최대 강점인 선수로,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시즌 연속으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이번 시즌에는 9홈런 22타점과 1.097의 OPS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 OPS 3위로 커리어하이를 예고하고 있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은 지난 2020 MLB 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에 1라운드 19순위로 지명되었다. 이후 2021년 7월,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되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20-80 스케일에서 수비 80점 만점을 받을 정도로 수비가 뛰어난 중견수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10홈런 46타점과 OPS 0.670을 기록했다. 평균 이하의 공격 스탯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력으로 팀에 공헌하며 fWAR 2.7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엔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유감없이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5홈런 17타점과 함께 OPS 0.888을 기록 중이다. MVP 경쟁 선수 중에서는 가장 초라한 타격 성적이지만, 압도적인 수비력으로 무섭게 fWAR을 쌓아나가고 있다.
단순 fWAR만 보면 두 선수가 MVP 레이스의 선두다. 그러나 fWAR이 MVP 수상을 장담할 순 없다. 시즌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할 가능성도 낮다. 게다가 두 선수를 카일 터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피트 알론소가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아직까진 캐롤과 크로우암스트롱이 앞서고 있지만, 시즌 종료시엔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진병권 기자 jnbnggw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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