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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모든 문제가 터졌을 때 물었다면, 시즌 끝난 후 부임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스포르팅 CP를 이끌고 있던 후벵 아모림 감독을 데려왔다. 1985년생 젊은 감독인 아모림은 스포르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었다.
지난 2020년 3월 스포르팅 감독으로 부임한 아모림은 231경기에서 165승 33무 33패라는 성적을 거뒀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우승 2회, 포르투갈 타사 다 리가 우승 2회, 포르투갈 수페르타카 칸디도 데 올리베이라(슈퍼컵) 우승 1회 등 5개의 트로피를 들었다.
아모림 감독은 올 시즌 스포르팅을 이끌고 리그에서 11전 전승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3승 1무라는 성적을 남겼고 컵대회에서도 패배가 없었다. 무패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맨유에서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34경기에서 14승 7무 13패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리그컵과 FA컵에서는 모두 탈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는 6승 5무 11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현재 맨유는 PL 출범 이후 최소 승점 기록을 확정했으며 가장 낮은 위치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맨유에 남은 유일한 희망은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이다. 현재 4강에 진출한 상황이며 아틀레틱 클루브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툴 예정이다.
맨유는 27일 오후 10이(이하 한국시각)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2024-25시즌 PL 34라운드 AFC 본머스와 맞대결을 치른다.
본머스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모림 감독은 맨유 감독을 맡은 것에 대한 후회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또한 현재 어려운 상황이 거름이 돼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었다.
아모림은 "지금 이 순간에는 후회가 없다. 4개월 전, 모든 문제가 터졌을 때 물었다면 시즌이 끝난 후에 부임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이 순간에는, 이것이 미래를 위해 우리를 도와줄 경험이라고 느낀다. 우리는 지금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고통으로 인해 많은 좌절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순간이야말로 향후 몇 년 동안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느낀다. 우리는 이 모든 정보를 활용해 더 잘 준비할 것이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나는 지금 이 자리가 감독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맨유 팬들은 아모림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그는 시즌 중 부임을 했다. 아모림은 백스리 전술을 고수하는 스타일인데, 자신의 전술에 알맞은 선수단을 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도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맨유 팬들도 등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다.
아모림은 "팬들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순간, 결과와 때로는 경기력 없이 이어지고 있는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다. 팬들의 지지는 다음 시즌에 끝날 것임을 알고 있다"며 "나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결국 끝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어쩌면 나는 최악의 감독이고, 우리는 맨유 역사상 최악의 팀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력 면에서는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맨유에 부임한 것 자체는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매주 경기를 지고 나면 작은 부분에서 많은 후회가 든다. 우리는 항상 과거의 결정을 의심하며 개선하려 하고 있다.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특정 순간에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후회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 언론의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나는 할 말이 없다. 나는 나 자신을 변호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결과로는 나를 변호할 수 없다. 사람들은 내가 한 가지 플레이 스타일만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서도 다른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식을 본다"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안다. 다르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비평가들에게 변명할 생각은 없다. 결과만 본다면 그들의 비판은 옳다. 미래의 결과가 나를 대신해 말해줄 것이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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