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CGI 세무조사…대주주 적격성 심사 잠정 중단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한양증권이 매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인 KCGI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중단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과 KCGI가 맺은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의 유효 기한은 6월 말까지다. 이때까지 KCGI가 받고 있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
다만 KCGI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 되면서 향후 일정을 예상하기 어려워줬다.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지난 16일부터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세무조사 결과가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양학원이 KCGI가 아닌 다른 인수 희망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학원은 재정난을 겪고 있어 빠른 매각이 필요한 상태다. 새 인수 희망자를 찾으려면 매각가 협상 등을 위한 실사, 계약 조건 협의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관건은 한양증권 매각 절차가 미뤄지는 상황을 버틸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한양학원의 계열사인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학교가 모두 재정이 악화한 상황이다.
한양학원은 최근 자금 조달에 나섰다. OK캐피탈에서 450억원 규모의 긴급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연 8.5%의 고금리 대출이다. 한양학원이 교육부에서 허가받은 한양증권 주식 처분 기한(올해 7월18일)을 연장하지 못하면 가산금리 최대 2.5%포인트가 추가 적용된다.
한양학원이 담보로 건 주식은 한양학원 산하 기업인 에이치비디씨와 백남관광, 한양학원의 김종량 이사장이 보유한 한양증권 주식 총 284만4895주(지분 22.35%)다.
이중 에이치비디씨와 백남관광이 보유한 한양증권 주식은 KCGI 측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물량이기도 하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감수하는 것은 물론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주식을 담보로 걸 만큼 자금 확보가 시급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출 구조를 살펴보면 한양증권을 빠르게 매각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놨다는 해석도 있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대출에는 동반매도청구권이 설정됐다. 이는 OK캐피탈이 담보권을 실행할 때 담보로 잡은 주식뿐만 아니라 한양학원이 보유한 한양증권 주식(143만7천590주, 지분 11.29%)까지 모두 제3자에게 일괄 매각할 것을 한양학원에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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