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키움 팬들은 환하게 웃을 수밖에 없다.
키움 히어로즈 2선발 하영민은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고척 두산전 직전 두 경기 4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과 4월 1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은 부진했다. LG전에서는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 패전, 롯데전에서는 4⅔이닝 12피안타 4탈삼진 6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피안타도 많고, 실점도 많았다. 팀의 토종 에이스로서 아쉬움이 남는 활약이었다.
그랬기에 두산전 호투가 반가웠다. 호투의 비결에는 하나의 영상이 있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투구 영상을 본 것. 네일의 마구인 스위퍼를 따라 했는데, 하영민이 던지니 각이 큰 슬라이더로 변신한 것이다. 하영민도 이날 경기 후에 "연습할 때 던져봤는데 생각보다 각이 괜찮아서, 어차피 지금 커터가 안 되니 한번 던져보자 하고 던졌는데 잘 들어갔다"라고 했다.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도 하영민은 빛났다.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3패)을 챙겼다. SSG 선발 김광현은 3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토종 에이스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것.
1회 최지훈과 고명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은 없었다. 2회에는 1사 이후에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조형우를 삼진으로 돌리고 2루 도루를 시도하던 김성현을 포수 김재현의 강송구에 힘입어 아웃 처리에 성공했다. 3회 오선진의 만루홈런이 터졌고, 3회말은 깔끔한 삼자범퇴였다.
4회 2사 이후에 박성한에게 안타, 한유섬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5회에도 1사 1. 3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라이언 맥브룸을 헛스윙 삼진, 고명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는 깔끔한 삼자범퇴.
주중 2경기에서 13이닝을 소화하며 두산과 SSG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다. 평균자책 0.69에 탈삼진은 13개였다.
경기 후 하영민은 "내 승리보다는 팀의 연승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게 더 기쁘다. (김)재현이 형 리드에 맞춰서 던졌고, 위기 상황에 삼진을 잡기 위한 투구를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오늘의 승리는 야수진에서 많이 도와줘서 기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날도 네일의 스위퍼를 보고 던지는 하영민표 슬라이더가 효과를 봤다. 하영민은 "오늘도 중요한 상황에 새로운 슬라이더를 던졌다. 5회 말 연속 삼진을 잡을 때도 이 공을 많이 활용했다. 두 경기 연속 활용하고 있는데, 원하는 곳에 공이 잘 들어가 만족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개인 선발승 기록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가 잘 던져야 팀이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던지려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승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하영민의 호투를 두고 "선발 하영민이 6이닝 동안 맡은 역할을 100% 소화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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