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금만 더.
한화 이글스는 근래 몇 년간 겨울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여름엔 특급신인들을 모으기 위해 애썼다. 올해 19승13패로 2위를 달리면서, 마침내 수년간 기울인 노력과 투자의 결실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전망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때마침 김경문 감독 부임 1년이 다 돼 가면서, 한화 야구에 김경문 감독의 색깔까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는 평가다.
궁극적으로 한화가 여기서 좀 더 안정적으로 선두다툼을 하려면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영입한 2인방, 엄상백(29)과 심우준(30)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엄상백은 4년 78억원, 심우준은 4년 50억원에 대전에 새둥지를 틀었다.
일각에서 오버페이라는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엄상백은 통산 평균자책점 4.83이고, 심우준의 통산타율은 0.252다. 물론 한화가 이런 매우 기초적인 데이터만 보고 두 사람을 영입한 건 당연히 아니다. 어느 구단이나 외부 FA를 영입할 땐 해당 선수의 미래가치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예측 데이터까지 뽑아서 충분히 숙고 끝에 결정한다. 단지 두 사람의 과거 각종 데이터가 미래까지 감안할 때 해당 금액과 어울리느냐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을 뿐이다.
엄상백은 아직 20대인데 충분한 선발투수 경험이 있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을 것이다. 외부에서 이런 선수를 데려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심우준의 각종 수비 2차스탯은 내실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둘 다 아직 젊어서 4년간 전성기 기량을 뽐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4선발과 센터라인의 리더다. 그에 비하면 올 시즌 첫 1개월 성적은 약간 부족한 게 맞다. 엄상백은 5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40이다. 개막과 함께 줄곧 5이닝 소화를 하지 못하다 지난달 25일 대전 KT 위즈전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최고 투구를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 144.1km로 작년 142.9km보다 올랐다. 140km대 후반의 포심과 체인지업이 주요무기다. 올 시즌엔 커터 피안타율이 0.375에 이르자 최근 구사율을 확 낮췄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작년보다 더 많이 쓰면서 일단 위기서 벗어났다.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심우준은 올 시즌 26경기서 79타수 14안타 타율 0.177 1홈런 6타점 8득점 3도루 OPS 0.473 득점권타율 0.316이다. 통산타율을 보듯 전형적인 수비형 유격수다. 수비는 잘하고 있다. 218.1이닝 동안 3개의 실책을 범했다. 수비율은 0.975.
한화가 오랫동안 하위권에서 일어나지 못한 결정적 이유가 수비였다. 그러나 심우준의 가세로 센터라인은 물론 한화 수비 전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공격에서 부족한 부분은 득점권 성적으로 메우고 있다. 전체적으로 공격 생산력을 조금만 더 높이면 한화로선 더 바랄 게 없을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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