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볼넷, 또 볼넷.
KIA 타이거즈 왼손 셋업맨 최지민(22)은 2024시즌에 시련을 겪었다. 2023년에 많이 던진 탓에 56경기서 3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5.06에 그쳤다. 그래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비중 있는 롤을 맡긴 어려웠다.
150km까지 치솟은 구속은 다시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결정적으로 제구 이슈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2022년 1년차 시절 겪던 문제를 해결한 줄 알았지만, 지난해 46이닝 동안 44개의 안타를 맞으면서 44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 최지민의 페이스는 아주 좋았다. 절치부심했다. 다시 철저히 준비했고, 운동했다.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당시 이미 내년을 바라보고 열정적으로 훈련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땀은 거짓말하지 않았다. 4월에만 8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단, 제구 이슈는 계속됐다. 필승계투조는 어쩔 수 없이 전임투수의 승계주자를 안고 등판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범호 감독은 볼넷 이슈가 있는 최지민을 최대한 주자가 없는 상황서 내보내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본인이 실점하지 않아도 이른바 ‘분식회계’를 피하지 못하는 장면도 있었다. 4월17일 광주 KT 위즈전부터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10경기 중 9경기서 볼넷 혹은 사구를 기록했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경기가 없던 12일에 최지민의 2군행을 지시했다. 1군에서 계속 안 좋은 결과가 나오고, 그러면 자신감이 떨어져 제구 이슈가 이어지는 악순환을 우려한 듯하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최지민의 2군행으로 KIA 불펜도 타격을 입었다. 필승계투조 한 명이 이탈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마무리 정해영, 8회 메인 셋업맨 조상우의 부담이 커졌다. 두 사람 앞에서 최지민과 함께 6~7회를 책임지던 전상현도 사실 페이스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결국 남은 필승조 멤버들과 좌완 원 포인트 이준영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더블헤더를 위해 올라온 또 다른 좌완 김기훈도 일단 1군에 남아있다.
KIA 불펜이 작년만큼 안 풀린다. 팀 평균자책점 6.25로 리그 9위다. 블론세이브는 6회로 리그 최다 2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불펜투수들의 리드 수성률이 78.9%로 리그 7위에 불과하다. 아직 3연투한 투수가 없고, 2연투도 31회로 리그 6위다. 전체적으로 에너지 안배 및 관리는 잘 되고 있다.
그렇다면 불펜에서 해줘야 할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실점이 많다. 아직도 5월이니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은 충분히 있다. 현대야구에서 9시야구가 흔들리고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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