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너 어제 퓨처스리그에서 어떻게 하고 왔냐?”
KIA 타이거즈는 하위권을 좀처럼 못 벗어난다. 1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4-1 승리로 2연패를 끊었지만, 여전히 승패 적자 2개에, 8위다. 부상자가 많고, 멀쩡한 선수들은 작년보다 경기력이 안 나온다. 감독도, 선수 개개인도 고민이 많다.
그래도 KIA가 희망적인 건 감독과 코치들이 앞장서서 선수단이 하나로 뭉칠 수 있게 독려하고, 선배들도 여전히 후배들을 격려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점이다. 4년차를 맞이한 간판스타 김도영(22)도 어느덧 선배가 됐다. 현재 야수진에서 박재현(19)이란 신인이 1군에 있기 때문에, 엄연한 ‘막내 탈출’이다.
박재현은 최원준의 부진, 박정우의 옆구리 통증으로 13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최근 2군에서 재조정 중이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4경기서 5타수 무안타 1도루 2볼넷. 별 볼일 없긴 하다. 설상가상으로 13일 롯데전서 5회와 6회 수비에서 잇따라 실수를 범했다. 6회에는 평범한 뜬공을 놓치며 포구 실책이 기록됐다.
아직 1군 경험이 일천하지만, 1군은 어쨌든 결과로 평가받는 무대다. 다시 실수를 안 하도록 준비하되, 의기소침해지면 안 된다. 김도영은 “재현이가 제일 눈에 보였다. (정)해원이도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재현이가 오늘 1군에 올라왔는데 내가 느끼기엔 눈치보고, 약간 그런 게 있다”라고 했다.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 김도영은 “나도 올해 안 좋았을 때도 계속 안 좋다고 생각 안 하고 플레이를 하면서 안타가 하나씩 나왔다. 재현이에게 그걸 똑같이 얘기해줬다”라고 했다. 박재현에게 “너 어제 퓨처스에서 어떻게 하고 왔냐”라고 했다.
성적이 안 좋았지만, 김도영은 박재현에게 “너 좋았어”라고 했다. 김도영은 “재현이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싶었다. 4안차 치고 와서 경기를 준비한다고 생각하라고 했다. 그렇게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했다.
대신 스스로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김도영은 훈련만큼 이미지트레이닝도 잘 하고 있다. 그는 “일단 경기 전에 계속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 이미지 트레이닝이 가장 중요한데 빠른 공이 눈에 익으면 금방 적응이 된다.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 그려보면 적응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이 역시 박재현에게 도움이 될 얘기다.
곧 돌아올 최원준은 예비 FA다. 내년 거취를 알 수 없다. KIA로선 박정우와 박재현이 앞으로 중앙 외야를 책임질 기수로 판단해도 무방하다. 박재현이 실수를 좀 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도 없다. 1군은 증명하는 무대지만, 증명 역시 치열한 오류를 바로잡으면서 할 수 있는 법이다. 김도영 같은 선배도 도와주고 있다. 그렇게 조금씩 성장할 때 KIA도 치고 올라갈 동력을 얻는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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