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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홍대스트리트북스] 땅으로 떨어진 달이 말해주는 ‘함께’의 가치

시간2025-05-14 08:44:30 북에디터 한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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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달 |저자 : 이지은 |창비

책 만드는 사람들은 출판업계를 ‘홍대 바닥’이라고도 말합니다. 이곳에 많은 출판사가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 예술의 거리로 불리던 홍대의 옛 정취도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책의 가치를 전하고 싶습니다. 홍대 바닥에서 활동 중인 여섯 명의 출판인이 돌아가며 매주 한 권씩 책을 소개합니다.

[북에디터 한성수] “손톱만 한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안에 세 개의 짧은 막대기를 그려 넣었습니다. 웃는 달처럼 보였어요. 그리고 아래 이렇게 썼습니다. ‘달은 늘 기도를 받는다.’ 그것이 이 이야기의 출발이었습니다.”(154쪽)

이지은 작가가 첫 소설 <울지 않는 달>에 대해 한 말이다.

‘달은 늘 기도를 받는다.’ 별다를 게 없는 이 짧은 문장에서 이토록 슬프고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가 탄생했다니. 작가적 상상력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다 싶다.

나는 이미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야기를 재조합하는 정도의 상상력만 가졌다. 때문에 가히 천지창조 급의 이런 원초적인 상상력이 경이롭기만 하다.

이 이야기는 오래전 달이 사라진 몇 년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가 시선은 달을 따라간다.

그런데 이 달은 우리가 익히 아는, 소원을 들어주는 자애로운 달이 아니다. 소설 속 달은 산과 강이 몇 번이나 변하는 동안 계속되는 인간 기도에 넌더리를 내다가 끝내는 ‘먼지보다도 작게 부서져 한 톨의 자신도 남지 않기를’ 바란다. 땅의 생명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며 부러워서였을까.

달은 불현듯 땅에 떨어졌다. 그런데 추락해도 그토록 바라던 소멸에 이르지 못했다. 땅에 떨어져 정신 못 차리는 달에게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니, 하다 하다 기도만 아니라 울음소리까지 듣게 된 건가? 달은 즉시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하지만 산 하나를 넘었는데도 울음소리가 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그것은 죽은 여인의 품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아기였다.

“원래 삶은 완벽하지 않단다.” 처음이었다. 달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은. (23쪽)

달은 인간사에 개입할 수 없다며 재차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끝내 차디찬 엄마 품에서 죽어가는 아기를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 되돌아온 달 눈앞에 이번엔 늑대 한 마리가 보였다. 늑대는 인간 피에 굶주린 멧돼지들로부터 아기를 숨겨두고 있던 차였다. 이것이 소멸을 원하는 냉소적인 달, 무리를 떠난 늙고 외로운 늑대 카나, 엄마를 잃고 혼자 남은 아이의 첫 만남이었다.

모두 결핍을 지닌 존재이지만, 그 속에서도 아이는 조금씩 자랐다. 시종일관 세상을 냉소해 온 달은 헌신적으로 아이를 돌보는 늑대 카나가 의아하다. 과연 언제까지 저 관계가 유지될까? 달은 그 끝을 보고 싶었다. 달에겐 처음으로 존재 이유가 생긴 셈이었다.

그 뒤 시종일관 관찰자로 카나를 지켜보기만 하던 달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이 기묘한 관계에 동화되어 가는지는 책을 직접 읽지 않고선 절대 알 수 없다. 끝을 향해 내달리는 숨 가쁜 전개, 빠른 흐름과 달리 드문드문 등장하는 절제된 감정 표현들. 이건 도저히 말로 설명할 길이 없으니, 일단 읽어보라고 할 수밖에.

세상에서 그저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했던 달은 결국 원했던 대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다. 그러나 태도는 처음과 사뭇 다르다. 버리기 위함이 아니라 지키기 위한 소멸은 그에게 행복이다.

소멸 직전 달은 “남은 세 손가락으로 아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기도한다. ‘저 아이를 인간의 땅으로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그래봤자 허구인데 이토록 마음에 남는 건, 달이 흡사 우리를 비추는 거울 같기 때문이다. 세상에 상처받고 사람에게 환멸을 느끼며 살고 있지만, 결국 살아갈 이유 역시 내 곁 존재들에서 찾아야 하는 게 아닐까.

<울지 않는 달>은 서점에서 청소년 소설로 분류되어 있는데, 전 연령대를 아우른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아니, ‘먼지보다도 작게 부서져 한 톨의 자신도 남지 않기를’ 바라는 달의 무력감을 이해하기엔 오히려 중년 이상의 독자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진부한 질문이 어느 날 문득 나를 괴롭힌다면 가볍게 일독해보길 바란다. 막론하고, 한번 잡으면 못 놓을 만큼 재밌다.

|북에디터 한성수. 내가 왜 이 일을 택했나 반평생 후회 속에 살았지만, 그래도 어느 동네서점이라도 발견하면 홀린 듯 들어가 종이 냄새 맡으며 좋다고 웃는 책쟁이

북에디터 한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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