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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샌프란시스코가 70년 가까이 못한 걸 이정후가 할 수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최근 MLB.com이 보도한 1958년 올랜도 세페다의 내셔널리그 2루타 1위 사례를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2루타 1위를 차지한 마지막 선수였다. 올해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가 67년만에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2루타 1위에 도전하고 있다.
이정후는 올해 2루타 11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1위, 내셔널리그 공동 5위다. 4월 내내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다 5월 들어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2루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정후의 마지막 2루타는 4월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이었다. 이후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까지 17경기 연속 2루타 생산을 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5월에 치른 12경기서 47타수 10안타 타율 0.213 2홈런 9타점 6득점 출루율 0.224 장타율 0.340 OPS 0.564다. 4월에는 2루타 전체 1위를 비롯해 내셔널리그 각종 개인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있었다. 그러나 현재 2루타 5위를 제외하면 이정후의 이름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도 이정후는 최근 반등 조짐이 보인다.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부터 3경기 연속안타를 쳤고, 14일 애리조나전서는 7-4로 앞선 8회말에 결정적인 우월 스리런포를 쳤다. 애리조나가 2사 2루서 3번타자 엘리엇 라모스를 거르자 이정후가 스리런포로 응징했다. 좌완 조 맨티플리의 커브가 몸쪽 낮게 들어왔으나 기가 막히게 걷어올렸다. 타격감이 나쁘면 만들어내기 어려운 타구였다.
2루타 가동은 비록 중단됐지만, 7일 시카고 컵스전에 이어 5월 들어 홈런을 두 방 터트린 건 고무적이다. 아직도 타격감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지만, 바닥을 찍고 올라온다는 느낌을 받기엔 충분했다. 타격감이 올라오면 2루타 생산도 자연스럽게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정후는 올 시즌 장타머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팀이 순조로운 시즌 출발을 보인 이유 중 하나가 중견수 이정후다. 이정후는 뜨거운 시즌 시작을 했고, 올스타급 활약을 펼치며 의심의 눈초리를 잠재웠다. 그의 놀라운 공수 테크닉이 빛을 발한다. 이정후의 타격은 여전히 몇몇 선수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팀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정후는 거의 70년간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해내지 못한 일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재능 있는 중견수가 해낼 수 있다”라고 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이 2루타 1위를 차지하는데 최악의 적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결국 건강과 함께 좋은 타격 페이스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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