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박)재현이가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KIA 타이거즈는 주전 중견수 최원준의 부진 및 2군행에 이어 박정우마저 11일 SSG 랜더스와의 인천 더블헤더서 옆구리를 다치면서 1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신인 박재현이 선발 출전했다. 박재현은 인천고 시절 3루수와 외야수를 병행했지만, 외야수비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작년 마무리훈련과 2군 스프링캠프를 통해 수비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 두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우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박승욱의 좌중간 타구를 글러브에 넣지 못했다. 중견수라면 처리해줘야 할 타구였다.
6회초에는 실책으로 기록된 플레이가 나왔다. 1사 만루서 손호영의 타구가 박재현의 정면으로 향했다. 라이너성 타구였지만, 그렇게 빠르지도 않았다. 일명 ‘이지 플라이’. 그러나 타구가 박재현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뚝 떨어졌다. 기록원은 박재현에게 포구 실책을 주면서 손호영의 희생타를 선언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KIA가 5회와 6회에 롯데에 1점만 줬다는 점이다. 전상현이 6회초 계속된 만루 찬스를 잘 넘긴 게 결정적이었다. 어쨌든 결과가 좋았으니 박재현이 트라우마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범호 감독의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은 1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선수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수라고 생각한다. 외야를 올 시즌에 전향했고 본인도 홈에 대한 던지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코치들이 얘기를 해줘야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수비의 기본은 안정적인 타구 포구다. 그러나 박재현이 포구 이후에 벌어질 상황, 그러니까 홈 승부를 미리 생각하다 막상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범호 감독은 오히려 그 상황서 2루 주자가 3루로 가지 못하게 막는 게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을 감쌌다. “상현이가 잘 끊어줬다. 내야수들도 다 끊어줬다. 재현이에게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달 넘어갔다. 그냥 작은 실수 하나로 끝난 경기가 됐다”라고 했다.
담당코치들이 박재현에게 곧바로 피드백을 했을 것이고, 그런 경기를 통해 박재현이 성장할 수 있다. 박재현은 이날 7번 중견수로 다시 한번 선발 출전한다. 옆구리가 호전된 박정우가 중견수로 복귀할 듯했지만, 박정우는 우익수로 나간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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