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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형, 저 마음에 안 들죠?"
지난달 공개된 유튜브 예능 '유브이 방' 녹음실 한가운데서 지드래곤이 외친 한마디다. '연예인들의 연예인', '신비주의' 등의 단어로 통하던 그가 콩트의 한 가운데 뛰어들자 댓글창은 "지디 맞아?" "예능 천재 각성" 같은 반응으로 들썩였다. '굿데이'를 통해 TV 예능을 이끈 지드래곤은 이제 웹예능 순회에 가까운 행보로 스스로 구축했던 높은 담장을 차례로 허무는 중이다.
첫 타석은 UV의 녹음실이었다. 유세윤·뮤지 앞에서 지드래곤은 박영규를 연상케 하는 ‘아이고 배야’ 애드리브를 치고, 다비치의 ‘8282’를 흥얼거리며 디렉팅을 뒤흔드는 ‘콩트’를 선보였다. 물론 이와 같은 상황극은 철저히 준비된 상황이지만, 팬들은 모처럼 무게감을 내려놓은 지드래곤의 새로운 면모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공개된 '정형돈의 제목없음TV'은 '형용돈죵'의 귀환으로 주목을 받았다. 정형돈의 이부자리 토크에 초대된 그는 팔베개 대신 팔을 비틀어 암바를 시도하고, 구독 버튼을 두고 “형, 밀당해요?”라며 능청을 떨었다. “형이랑 있으면 입이 훨씬 더 트여요”라는 고백처럼, 토크는 과거 '무한도전' 시절 추억부터 군 복무 중 전화 통화 비화까지 거침없이 흘러나왔다.
여기에 박명수와도 '할명수'에서 재회했다. 지난 15년 동안 여러 방송에서 언급된 '의문의 형동생 케미'가 또 한 번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지드래곤 스스로 ‘신비주의’ 코드를 조정하고 있다. 과거 그는 패션쇼 포토월이나 음원 발매, 브랜드 협업처럼 철저히 연출된 무대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에는 웹예능이라는 가장 일상적이고 즉흥적인 포맷을 선택해, 대본과 애드리브 경계를 허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예능에서 쌓은 호감도는 향후 음악 활동과 브랜드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연예인들의 연예인’이자 K‑팝의 오래된 아이콘 지드래곤은, 신비주의를 잠시 내려놓은 대신 팬의 미소를 이미 얻었다. 이미 팬덤은 “이렇게 자연스러운 GD를 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예능계는 “다음 섭외 1순위”라는 의지를 드러낸다. 형들이 먼저 놀랐고, 이제 세상이 놀랄 차례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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