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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급기야 내셔널리그 다승 1위다.
로비 레이(3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름값을 해낸다. 레이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0패)을 따냈다.
레이는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202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류현진(38,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한솥밥을 먹으며 맹활약,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다 2020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류현진의 동료가 됐다. 류현진이 2021시즌 부진한 사이 에이스가 되더니, 32경기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로 아메리칸리그 최고투수로 인정을 받았다.
그런 레이는 2021-2022 FA 시장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 1억1500만달러(약 1571억원) FA 계약을 체결하며 팀을 또 옮겼다. 그러나 시애틀에서 기복 심한 투구를 했다. 2023시즌 1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하고 토미 존 수술을 받기 위해 시즌을 접었다. 이때 시애틀은 레이를 기다려주지 않고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했다.
샌프란시스코로선 선발진 보강을 위해 일종의 모험수를 던진 셈이었다. 레이는 작년 후반기에 복귀해 7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 2021년 사이영상을 받던 시절 모습을 완전히 회복했다. 피안타율 0.204에 WHIP 1.15다. 2021년엔 피안타율 0.210에 WHIP 1.04였다.
브랜든 팟(애리조나)과 함께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선두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맥스 프리드(뉴욕 양키스)와 함께 1위다. 현재 내셔널리그에선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평균자책점 1.46. 1.97로 1~2위를 달린다. 그러나 적어도 다승에선 레이가 센가와 야마모토에게 앞서간다. 두 사람은 나란히 5승이다.
레이는 2021시즌 당시 248탈삼진으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 레이는 69탈삼진으로 내셔널리그 9위다. 당시에는 힘에 의존하는 투구를 했지만, 올 시즌에는 그렇지도 않다. 간혹 볼넷이 많고 투구내용에 기복을 보이지만, 올 시즌엔 그렇지도 않다.
MLB.com의 지난 26일 보도에 따르면, 레이의 7승0패는 2021년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처음이다. 그는 MLB.com에 “정말 기분 좋다. 한 경기씩 마운드에 올라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그게 내 목표다”라고 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선발진에는 베테랑 저스틴 벌랜더가 부상 혹은 부진으로 제 몫을 못한다. 부상자명단에 있다. 대신 헤이든 버드송, 카일 해리슨 등 젊은 투수들이 들어왔다. 이들과 레이, 로건 웹의 원투펀치 조화가 좋다. 레이는 “에너지, 집중력, 전염성을 닮아간다. 선발투수로서 해야 할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좋은 팀 분위기를 조성한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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