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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도류'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오랜만에 역사책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오타니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전날(26일) 경기가 시작되기 전 팔꿈치와 어깨 수술 이후 첫 라이브피칭을 진행하는 등 많은 일정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타니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시즌 18호 홈런을 터뜨리며 5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이후 타석에선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면서다시 타격감이 주춤하는 듯했는데, 아니었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이날도 경기 시작과 동시에 활활 불타올랐다.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클리블랜드의 지명을 받은 특급유망주 개빈 윌리엄스와 맞붙었다. 그리고 초구 96.5마일(약 155.3km)의 몸쪽 포심 패스트볼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고, 이 타구는 무려 115마일(약 185.1km)의 속도로 뻗어나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는 오랜만에 역사로도 이어졌다. 오타니는 5월에만 무려 12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데,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시즌이 시작된 후 54경기에서 19개의 홈런을 터뜨린 것은 2019년 코디 벨린저(現 뉴욕 양키스)와 1955년 로이 캄파넬라와 공동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었다. 구단 1위 기록은 1951년 길 호지스의 20홈런. 아직 5월 일정이 남은 만큼 호지스의 기록을 넘볼 수 있는 상황.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두 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홈런을 폭발시켰는데, 28일 경기에서 다시 한번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하게 될 경우 1996년 브래디 앤더슨(4경기), 2018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2023년 알렉스 버두고(이상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3경기)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2번째 득점을 확보했다. 그리고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볼넷으로 출루한 뒤 무키 베츠의 적시타에 3득점째를 손에 쥐었는데, '전설' 스즈키 이치로와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에 이어 일본인 메이저리그 역대 세 번째 600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이날 1안타(1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오타니는 두 개의 볼넷을 통해 3출루 3득점으로 활약했고, 다저스의 7-2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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