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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정말 쓰레기 같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스트 시즌 투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15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준우승에 머물며 최악의 시즌을 보낸 맨유는 시즌이 끝났음에도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포스트 시즌 투어를 위해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맨유는 28일 말레이시아에서 아세안(ASEAN) 올스타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 이어 30일 홍콩에서 홍콩 대표팀을 상대했다.
아세안 올스타에 0-1로 충격 패를 당한 맨유는 홍콩에 선취골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후반 3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맨유가 포스트 시즌 투어를 진행한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이번 투어로 800만 파운드(약 150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크스포츠'의 앤젤리나 켈리는 맨유의 포스트시즌 투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녀는 유튜브 채널 '인사이드 데빌스'를 통해 "정말 쓰레기 같다. 이 고통을 질질 끌고 있을 뿐"이라며 "선수들이 카메라 앞에서 욕하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유니폼에 사인을 하면서도 전혀 하고 싶지 않은 표정이다. 말레이시아 팬들에게 야유를 받는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잠깐 반짝였지만, 며칠 뒤 다시 원래대로다. 형편없다"고 했다.
계속해서 "수익 목적이라는 건 알겠지만, 고작 800만 파운드 벌자고 이런 경기를 하는 건 너무하다"며 "이런 시즌 끝에 굳이 투어를 해야 했는지 모르겠다. 부끄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맨유는 UEL 결승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패배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다음 시즌 1억 파운드(약 1860억 원)의 수익을 올릴 기회를 놓쳤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수익을 올리기 위해 포스트 시즌 투어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토크스포츠 벳'의 라이언 스콧 더글라스는 "지금처럼 조롱거리가 되고 분위기가 최악일 때에 투어를 한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아모림이 며칠 전만 해도 '더 나은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일주일도 안 돼 아세안 올스타에 0-1로 패하고 주전 선수들을 전부 기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끔찍하다. 지금 우리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생각하면 하루 종일 떠들 수도 있다. 자제하려고 한다. 지금 정말 최악이다. 그 결과는 창피하다"고 덧붙였다.
'토크스포츠'의 수석 축구 기자 알렉스 크룩은 "이건 그냥 엉망진창이다. 이번 시즌 FA컵 재경기까지 폐지된 이유가 일정 과부하 때문이었는데, PL선수들에게 이렇게까지 경기를 시킨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투어는 다른 팬들이 이 위대한 클럽을 조롱할 빌미를 줄 뿐이다. 아마추어 팀에 지고, 오픈탑 버스를 타고 다닌다. 창피함의 극치다. 보기에도 끔찍하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INEOS에도 이번 시즌의 형편없는 의사결정의 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말이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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