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정원 기자] "이런 날에 더더욱 홈런을 치고 싶었다."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활짝 웃었다.
로하스는 지난달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 전에 아들 멜 크루 알렉산더 로하스 3세가 시타에 나선 것. 윌리엄 쿠에바스의 아들 윌리엄 데인 쿠에바스가 시구에 나섰다. 로하스는 비록 외야에서 지켜봐야 했지만, 타석에서 시원하게 방망이를 휘두른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대부분의 홈경기를 가족들이 지켜보지만, 이날 아들이 시타를 한 만큼 더욱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터. 1회 첫 타석은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3회 시원한 홈런을 날렸다. 윤영철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 장외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6회에도 2루타를 뽑아내면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5-1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로하스는 "가족들이 야구장에 자주 오지만 이렇게 큰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나와 가족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들이 시타를 할 때 나는 외야 수비를 나가야 해서 함께 못 있던 점은 아쉬웠지만, 이런 날일수록 더더욱 가족들 앞에서 홈런을 치고 싶었다. 오늘 경기 홈런을 쳐서 두 배로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로하스는 KT가 자랑하는 최고의 외국인 타자. 2017시즌 중반부터 2020시즌까지 통산 511경기에 나서 633안타 132홈런 409타점 350득점 타율 0.321로 맹활약했다. 이후 일본, 멕시코, 도미니카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2024시즌을 앞두고 KT로 복귀했다.
2024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188안타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타율 0.329로 활약했다. KT는 180만 달러에 로하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은 부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7경기 53안타 7홈런 23타점 31득점 타율 0.257에 머물고 있었다. 4월 타율 0.307(88타수 27안타)로 활약했지만 5월은 0.253(91타수 23안타)로 아쉬웠다. 그렇지만 5월 2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4안타를 치는 등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로하스는 "2주 전부터 경기 후 특타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2할대 타율을 보고 '이러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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