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LG 류중일 감독의 잠실구장 개장 첫 홈런 위치를 파악했다.
윌리엄스 감독에겐 일찍 경기장에 출근해 관중석의 계단을 오르며 땀을 내는 루틴이 있다. 그 동안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 매 경기 계단 오르기 미션(?)을 수행했다. 이날 잠실 LG전을 앞두고도 어김없이 잠실구장 계단에 오르며 땀을 흘렸다.
오전까지 내린 많은 비로 인해 바닥이 미끄러울 법도 했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괜찮았다. 비가 그 동안 많이 와서 미끄럽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오히려 햇빛도 없고 시원했다”며 “앞으로는 서울특별시에 부탁을 해서 잠실주경기장에서 뛰어볼까 생각 중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플랜은 없다”고 농담하며 웃었다.
잠실구장 외야석에 있는 특별한(?) 위치도 파악했다. 사연은 이렇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주 광주 LG 3연전에서 류 감독을 만나 잠실구장 개장 첫 홈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홈런이 떨어진 곳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류 감독은 1982년 7월 17일 잠실야구장 개장기념 우수 고교 초청대회에서 부산고를 상대로 개장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이날 마침내 그 위치를 찾아낸 것.
윌리엄스 감독은 “오늘 류중일 감독님이 직접 나오셔서 위치를 가르쳐주셨다. 좌측 외야에 곰 밀가루 광고가 새겨진 담장 바로 위 2m 지점”이라며 “내일 그 위치에서 사진을 찍을 예정이다. 사실 페인트로 지점을 정확히 표시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관중석이라 그렇게 할 순 없다”고 웃었다.
그렇다면 윌리엄스 감독 본인이 홈런을 친 위치는 기억하고 있을까. 윌리엄스 감독 역시 1985년 한·미 대학야구선수권 때 미국 대표로 한국을 방문해 2차전에서 솔로홈런을 쳤다. 이에 윌리엄스 감독은 “(류중일 감독보다) 조금 위쪽인 것 같다. 알루미늄 방망이로 쳤었다”는 재치를 발휘했다.
[KIA 윌리엄스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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