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효과? 추신수 홈런 포함 3출루·3타점, 서서히 감각 올리나[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급하게 시즌을 준비하다 보니 피로한 부분이 걸린다."

SSG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가 13~14일 인천 NC전서 합계 7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친 것을 보고 "몸이 무거워 보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급하게 시즌을 준비하다 보니 피로한 부분이 걸린다. 과정이 필요하고 차근차근해야 하는데 책임감이 크다 보니 거의 계속 선발라인업에 들어갔다. 피로하면 기량이 안 나온다"라고 했다.

추신수는 급하게 2021시즌을 준비했다. 전혀 다른 준비과정, 새로운 곳,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이 필요했다. 2월 중순 스프링캠프를 시작, 라이브베팅과 1달여의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을 맞이하는 메이저리거 시절과 달랐다. 추신수가 3월11일에 선수단에 합류했으니, 고작 1개월 지났을 뿐이다. 메이저리거 시절로 치면 아직도 시범경기를 진행하는 기간이다.

김 감독은 "개막 후 10경기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사실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봐야 한다. 저조했던 성적이 말해준다. 결국 9경기를 치른 이후, 15일 창원 NC전서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뒤 완전히 휴식했다. 피로를 회복하고, 차분하게 다음 일정에 대비하라는 배려.

16일 인천 KIA전서 선발라인업에 복귀했다. 2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첫 타석에서 시즌 두 번째 홈런을 터트리더니, 두 차례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우선 첫 타석에선 KIA 선발투수 임기영에게 2B2S서 5구 포심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선제 우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두~세 번째 타석에선 임기영과 장민기의 흔들린 제구를 놓치지 않았다.

단, 5-7로 뒤진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난 것을 보면 여전히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다. 좌완 이준영의 초구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냈으나 방망이 끝에 빗맞으면서 힘 없는 투구를 생산했다.

그래도 세 차례 출루에 성공했고, 홈런 3타점을 생산하면서 팀에 기여한 부분은 고무적이었다. 추신수가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때까지 충분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추신수.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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