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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유재학호에 비상이 걸렸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의 주축 센터 함지훈(26·상무)의 갑작스런 부상 탓이다.
함지훈은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리투아니아와의 2010년 세계군인농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허리 부상을 당해 실려나갔다. 전반 종료 5분 전 상대 수비의 갑작스런 더블팀에 중심을 잃고 코트에 쓰러진 함지훈은 통증을 호소하며 한참을 누워있다 들것에 실려 라커룸으로 실려나갔다.
지난 시즌 소속팀 울산 모비스를 KBL 챔피언으로 이끌며 MVP를 수상한 뒤 상무에 입대한 함지훈은 울산 모비스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유재학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전술을 가장 잘 소화하는 선수다. 가뜩이나 중국, 중동권에 비해 신장에서 열세인 한국이 200cm의 장신에 국내 최고 수준의 포스트업을 갖춘 함지훈이 빠진다면 골밑 싸움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잃는 셈이다.
함지훈이 결국 남자농구 대표팀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그나마 최상의 시나리오는 하승진이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 당한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하승진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함지훈의 공백을 충실히 메울 수 있다. 함지훈-김주성의 포스트가 하승진-김주성으로 변경된다면 오히려 로우포스트와 하이포스트의 균형 측면에서는 더 낫다고 볼 수도 있다.
남자농구 국가대표운영협의회 역시 이러한 점을 높이 사 아시안게임 엔트리 12명보다 1명 많은 13명을 최종엔트리로 선정했다. 마지막까지 하승진의 회복 추이를 지켜보면서 하승진이 가세할 수 있을 경우 가드 1명을 제외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제는 함지훈의 제외시 하승진의 가세가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다.
최근 한국농구 사상 처음으로 쿼드러플 더블을 작성하며 2011년 신인 드래프트를 '오세근 드래프트'라 칭하게 될 대학농구 최대어 오세근, 전태풍을 제치고 귀화선수로 유재학호에 승선한 이승준도 대안이지만 국제대회 경험과 안정감 측면에서 함지훈에 미치지 못한다.
만일 하승진이 가세하고도 센터 1명을 더 발탁한다면 차세대 김주성으로 불리는 김종규도 있지만 경험을 쌓아주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함지훈(왼쪽)과 하승진]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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