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지훈 기자] 올 시즌 두산 베어스 에이스로 활약한 외국인 투수 캘빈 히메네스(30)가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히메네스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실점을 기록하고 3-4로 뒤진 6회초 고창성에 마운드를 넘겼다.
출발은 좋았다. 최고구속 149km의 투심패스트볼이 위력적으로 제구되면서 선두 타자 김주찬을 삼진, 손아섭과 조성환은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며 단 공 10개로 1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2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 이대호를 연거푸 헛스윙으로 유도한 뒤 3구째 몸쪽 바짝 붙인다는 게 이대호에 맞으면서 위기가 시작됐고 후속 타자 홍성흔의 느린 3루 땅볼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투혼을 펼친 덕에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강민호의 우전 안타도 1루수 최준석의 다이빙이 한 템포 늦었다.
무사 만루 대량실점 위기를 맞은 히메네스는 투수 키를 넘길 듯한 가르시아의 땅볼을 점프해 잡아낸 뒤 병살타로 연결해 스스로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이 위기만 넘긴다면 두산의 분위기로 넘어갈 흐름. 하지만 전준우에 던진 2구째 싱커가 양의지의 미트 밑으로 빠지면서 선취점을 내 줬고 곧바로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이 늘어났다. 위기를 넘겼다고 믿는 순간 갑작스레 나온 폭투가 허탈감을 안겼고 곧바로 적시타까지 맞으면서 경기 초반 분위기를 상대에게 헌납했다.
3-2로 뒤집은 5회초도 아쉬움을 남겼다. 2회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첫 타자 전준우를 내야안타로 출루시킨 뒤 김주찬에 또 몸에 맞는 볼을 내 줬다. 볼 카운트 2-0에서 성급하게 승부하다 손아섭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이대호에도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우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은 결국 4점이 됐다.
이날 히메네스의 구위는 상당히 뛰어났고 90개의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가 59개,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제구도 빼어났다. 하지만 수비의 도움을 크게 받지 못했고 고비 때마다 폭투와 몸에 맞는 볼로 위기를 자초하는 불운도 있었다. 결국 히메네스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패전 위기를 맞게 됐다.
[두산 히메네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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