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상대에 비해 우월하다고 느꼈던 강점이 약점으로 치환되는 순간, 패배의 데미지는 배가 된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역전패한 두산의 처지가 그렇다. 확실한 에이스를 내보낸 홈 경기에서, 중반까지 리드를 잡고도, 롯데에 비해 강점으로 누구나 지목했던 수비와 불펜에 열세를 보이며 역전패했다는 사실. 전문가들은 이 기세를 몰아 롯데가 3연승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다고 다소 이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두산이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경험'이다. 두산은 지난해 이보다 더한 최악의 상황에서 리버스 스윕으로 롯데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역시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산은 1차전에서 야심차게 내 보낸 1선발 크리스 니코스키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조기강판됐고 믿었던 불펜진이 무너졌다. 반면 롯데는 에이스 조정훈의 역투를 발판삼아 무려 9년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했다. 1989년부터 18번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2차전 선발은 더욱 절망적이었다. 롯데가 13승의 장원준을 내세운 반면 두산은 궁여지책으로 중간계투와 5선발을 오갔던 금민철을 올렸다. 하지만 금민철이 6이닝 무실점의 예상외의 호투를 펼치면서 넘어갔던 흐름은 두산에 돌아왔고 결국 두산은 적지인 사직구장에서 2경기를 모두 잡으며 준플레이오프 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이와 같은 경험을 갖고 있는 두산 선수들이 쉽게 무너지리란 예상은 하기 힘들다. 물론 선결과제가 있다. 2차전 선발 투수가 지난해 금민철처럼 흐름을 돌릴 수 있는 위력적인 투구를 해 줘야 한다. 다행히 2차전 두산 마운드를 지킬 이는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 토종 에이스 김선우다.
김경문 두산 감독 역시 "2차전 김선우를 내세워 반격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선우의 투구에 따라 이번 준플레이오프 판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김선우마저 무너지면 사실상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끝이다. '어게인 2009'를 위해 김선우의 어깨에 무거운 짐이 내려졌다. 그러한 짐이 억누르는 상황에서도 승리를 쟁취하는 이들을 우리는 에이스라고 부른다.
[사진 = 두산 리버스 스윕의 필수조건 김선우]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