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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를 통해 신민아는 ‘신비로운 여배우’에서 좀 더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과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적인 이미지 때문에 다가가기 힘들 것 같은 ‘여배우 신민아’에서, ‘여친구’의 구미호를 연기한 후에는 어린 꼬마들이 “꼬리 보여달라”면서 쫓아다닐 수 있는 친근한 ‘구미호 신민아’로 바뀌었다.
“그동안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은 나이대가 20대가 많았어요. 근데 촬영장에서 꼬마들이 구미호라고 쫓아다니고. 아주머니, 할아버지들도 구미호라고 알아봐주시고. 그런걸 봤을 때 이젠 대중적으로 조금 편안한, 그런 쉬운 이미지로 한발 더 다가가지 않았나 싶어요. 드라마를 오랜만에 하면서 과연 저한테 얻는 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많은 분들한테 저라는 배우를 알리고 한발 더 다가가고 싶었는데. 그런 점에서는 이번 작품이 도움이 많이 된 거 같아요.”
특히 이번 작품으로 신민아는 예쁘고 화려하지만 광고 속에서 만든 이미지가 전부일 거라는 ‘CF스타’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그동안 수많은 CF를 찍으며 대중이 가장 선호하는 스타라고 인정받았지만,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 이 점이 하나의 굴레가 된 것이 사실. 그런데 신민아는 ‘CF스타’라는 이미지를 자신이 안고 가야 할 몫으로 여겼다.
“제가 ‘CF스타’라는 이미지를 벗어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이 작품을 선택한건 아니에요. ‘CF스타’로서의 이미지도 제가 갖고 가야 할 이미지라 생각하고, 좋은 작품을 선택해서 잘 마치는 것도 제가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 두 가지를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잘 갖고 가면 좋겠어요. 저라는 사람에 대해 대중이 관심을 갖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게 광고 속의 이미지이기 때문에 그 점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한국나이로 만 26세의 신민아는 20대의 후반을 향해 달리고 있는 여배우로서 가장 생각이 많은 시기다. 자신이 작품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이냐에 따라 대중의 머리 속에 어떤 특정한 이미지가 각인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 볼 수 있다. 신민아도 이런 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전 제가 성숙한 나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멜로에서 처절한 여자의 모습을 표현하고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죠. 근데 ‘여친구’에선 아기 같은 모습, 제 생각과는 정반대의 이미지가 형성됐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이미지는 제가 만들면 안되겠다고. 제가 계산했던 이미지랑 반대로 가는 걸 보고, 그런 것에 스스로 제한을 두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데뷔하고 연기경력이 쌓이면서, 지금은 대중에게 다가가고 연기력이든 저에 대한 만족감이든 채우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여친구’를 더 열심히 했고, 사람들이 절 생각했을 때 ‘이런 연기를 할거야’ 하는 생각을 엎고 싶었어요. 그런 이유로 더 과장되게 연기하기도 했는데, 연기를 떠나서 제가 ‘변화하고 있구나’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걸 조금이라도 대중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의 욕심이 더 생겼다는 신민아는 망가지는 역할로 정통코미디도 하고 싶고, 치명적인 매력의 팜므파탈도 하고 싶다고 다양한 배역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드라마가 될지, 영화가 될지, 아직 어떤 계획도 정해진 바가 없지만, ‘여친구’를 통해 새로운 신민아의 모습을 보여줬기에 그녀가 맡을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된다.
“정말 정통 코미디에서 망가지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우울한 거 보다 그렇게 밝고 재미있는 걸 하면 더 힘이 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이가 더 들면 센 이미지의 팜므파탈도 해보고 싶어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말이죠. 뭐를 하든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완벽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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