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과연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있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초반 2경기를 모두 내주고 무너지는 것 같았던 두산이 반격을 시도하며 내리 2경기를 따내 2-2 균형을 맞췄다. 적지에서의 2경기서 모두 승전보를 울린 두산은 안방에서 최후의 일격을 벼르고 있다. 작은 실수라도 용납할 수 없는 그야말로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심정으로 맞는 경기다.
여기서 두산이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다. 바로 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부활이다. 세 선수는 정규리그서 시즌 타율 김현수 .317, 김동주 .295, 최준석 .321을 기록한 '믿을맨'들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은 부진하기 짝이 없다.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4경기서 15타수 2안타에 그쳤고, 김동주는 15타수 4안타, 최준석 11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삼진이 안타보다 많았다. 김현수와 최준석 모두 4경기서 각각 삼진 5개를 당했다. 김동주만 2삼진으로 체면을 유지했다.
무안타에 시달리다 후반기에 들어서야 방망이가 터졌다. 김현수는 3차전서 2안타를 기록한 후 4차전서 다시 빈타에 허덕였다. 최준석 역시 2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다 3차전서는 끝내 결장했다. 다행히 4차전서 2안타 1타점을 때려내며 부활을 불씨를 살렸다.
3,4차전서 각각 이종욱의 준PO 첫 홈런과 정수빈의 삼점포에 힘입어 가까스로 2승을 챙긴 두산은 이제 중심타선의 부활만을 기다리고 있다. 5차전 선발은 2차전서 선발투수로 나와 7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은 '에이스' 김선우가 예고돼 있다. 타선의 활약만 더해진다면 준플레이오프 사상 최초로 2연패 후 3연승이라는 신화도 가능해진다.
이들 세 선수의 잇딴 부진에도 김 감독은 중심타선을 그들에게 맡겼다. 언젠가는 터질 '한 방'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벼랑 끝이다. 두산의 기적적인 기사회생이 세 선수의 방망이에 달렸다.
[사진 = 두산 베어스 김현수(왼쪽부터), 김동주, 최준석]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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