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지훈 기자]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무려 5할의 대타 성공률을 기록하며 '작두 경문'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야구 감(感)'이 가장 뛰어난 감독으로 꼽히는 이유다.
지난 3일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때도 9회초 고영민 대신 정수빈을 깜짝 대타로 기용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으로 결국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왔다.
하지만 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정수빈 대타 기용은 감이 아닌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정수빈이 주전은 아니지만 맞히는 재주가 빼어난만큼 대타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올 시즌 정수빈의 대타 성공률도 높았다"는 설명.
또 "정수빈이 3차전 때 깜빡하고 유니폼을 안 갖고 와서 경기 시작 전까지 유니폼이 안 도착했으면 이성열을 선발 기용했을 것"이라며 "3차전은 유니폼때문에 마음이 불안해서 못 쳤던 것 같고 대타 때는 '이번에도 못 치면 죽었다' 생각하고 집중해서 홈런까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반대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조성환을 고의4구로 걸렀다가 이대호에 뼈아픈 3점홈런을 두들겨 맞은 것은 '감'이었다고 밝혔다.
"(이)대호가 홈런도 잘 치지만 땅볼도 많지 않나. 조성환은 웬만하면 땅볼로도 병살타를 만들기 어렵지만 대호는 땅볼만 나오면 병살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병살타가 나올 것 같다는 감으로 조성환에 고의4구를 지시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문 두산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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