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감 위해'빨간마후라'때 조종석에 실탄 쐈다"…옛시절 회고'
[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전 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이하 예총회장)이자 원로배우인 신영균(82)이 500억대 사재를 기부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신영균은 5일 오후 5시 서울 충무로 명보극장에서 김수용, 남궁원, 이해룡, 최지희, 조희문, 신정균, 이덕화, 안성기 등 감독 배우 기관장 평론가 등 영화 단체 및 관계자들과 부인 김선희 여사 등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에서 열고 사유재산인 명보극장(명보아트홀)과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을 영화계 및 문화예술계의 공유재산으로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기부배경에 대해 신영균은 “50년전에 영화촬영을 할 때 어렵게 촬영했다. 특수촬영을 할 수 없어서 ‘5인의 해병’을 찍을 적에 실탄을 쐈다. 실감있게 보이기 위해 실탄으로 쐈다.‘빨간 마후라’라스트 장면에서는 총을 맞아 죽는 장면인데 실탄 1등 사격수를 데려다가 조종석 구멍을 뚫게 했다. 그것도 앵글에 잡힌다고 한 10m 떨어져서 쏘라고 하더라. 그렇게 어렵게 촬영을 했다.‘연산군’에서도 말타는 장면을 찍을 때 훈련된 말이 없는 상태에서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찍었다"며 당시 영화촬영 과정에 대해 회상했다.
이어 "명보극장 인수는 영화배우로서는 어려운 꿈을 이루어 낸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80이 넘은 만큼 영화를 사랑하신 분들, 후배들에게 좋은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와 더불어 살아가는 충무로 명보극장이 사라지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가족회의를 했다 아들이 '명보극장은 영원히 보관해야한다. 아버지가 있던 자리다 '라는 말에 결심을 했다"고 덧붙였다.
신영균은 1960년 영화 ‘과부’로 영화계에 데뷔, 총 294편의 작품활동을 했으며 선이 굵고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준 명 배우이자 50년대 후반부터 70년대까지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6~70년대 신상옥, 이만희, 김수용, 유현목 감독 등이 가장 선호하는 배우로 유명세를 치렀다.
대표작으로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빨간 마후라' '5인의 해병' '연산군'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미워도 다시 한번' '육군 김일병' 등이 있으며 지난 2008년 '제7회 대한민국영화대상' 시상식에서는 국내 영화계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500억원대 사재를 기부한 원로배우 신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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