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자신의 앞 타자가 고의 4구로 걸러지는 모습을 지켜 본 타자는 투지가 불타오른다. 이대호도 그랬고, 손시헌도 그랬다.
손시헌은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3회말 임재철의 다음 타석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때 롯데는 고의 4구로 임재철을 거르며 1사 만루로 만든 후 2번째 투수 이정훈을 내리고 라이언 사도스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손시헌을 상대로 병살타를 노려보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고의 4구 굴욕'을 맛본 손시헌은 사도스키의 초구를 노려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보란듯이 뽑아올렸다. 손시헌의 적시타와 함께 이어 두산은 용덕한의 희생플라이와 이종욱의 중전 적시타로 점수차를 7-1까지 벌렸다.
앞서 롯데의 이대호도 '굴욕 4구'에 대한 복수를 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잠실에서 열린 2차전에서 10회초 1사 2루의 상황에서 두산 벤치는 조성환 타석에서 고의4구를 지시했다.
이날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이대호를 병살타로 유도하자는 게 두산 벤치의 복안이었다. 하지만 대기타석에서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른 이대호는 3구째 정재훈의 가운데 낮은 124km 포크볼을 퍼 올려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의 3점홈런을 터트려 롯데 관중석을 열광시켰다.
'굴욕 4구' 복수로 승리를 맛본 롯데가 똑같이 '굴욕 4구'로 복수를 당하고야 말았다.
[두산의 손시헌.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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