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타격 기계' 김현수의 어깨가 무겁다. 두산의 모든 카드가 드러난 상황에서 오직 김현수만이 아직 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두산은 7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삼성과 'CJ마구마구 프로야구 2010'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롯데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터라 체력적인 문제와 전력 노출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2패 뒤 3승을 거둔 상승세 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여기 한 사람, 김현수의 기세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가을 야구에서 김현수는 톡톡히 체면을 구겼다. 타격 기계의 위용은 온데 간데 없고 심리적 불안감에 제 역할을 못하며 방망이를 땅에 내려치기 일쑤였다. "그래도 김현수가 한 방 쳐 줄 것"이라는 김경문 감독의 믿음은 결국 무너졌다. 김현수의 준플레이오프 성적은 .118.
더군다나 플레이오프 두산의 상대는 삼성이다. 삼성의 '안정권 트리오'는 올 시즌 5회 이후 리드시 53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하며 오승환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또한 좌투수 장원삼-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선발 원투 펀치는 리그 최정상급이다.
김현수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부진한 타격감으로 막강 투수진을 상대해야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김현수는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노출했다. 2008년 좌투수를 상대로 .325라는 가공할 만한 타율을 자랑했던 김현수는 지난해는 0.297, 올해는 0.221까지 떨어졌다. 좌투수들이 경쟁적으로 몸쪽을 집중 공략하자 김현수는 히팅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그러나 언제까지 김현수가 이렇게 자존심을 구기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정규시즌서 .317 150안타 24홈런 89타점을 기록하고도 김현수답지 못한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은 김현수다. 팬들이 기억하는 김현수는 분명, 타격 기계이다.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양산해 내는 그런 기계 말이다.
이제 경기는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두산의 상승세가 막강 삼성의 방패에 막힐 지, 뚫을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또 다시 두산의 하위타선이 터질 것인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김현수가 살아나야만 플레이오프도 재밌고 두산의 야구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수가 제 역할을 비로서 할 때, 두산의 공격은 톱니바퀴처럼 굴러갈 수 있다.
[김현수]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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