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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경민 기자]‘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가 베일을 벗었다.
7일 오후 부산 CGV센텀시티에서 진행된 언론 시사회에서 첫 공개된 ‘산사나무 아래’는 중국의 문화 혁명기라는 생소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두 남녀의 슬픈 사랑이야기라는 문화를 넘은 공통 코드는 관객들을 몰입하게 했다.
‘산사나무 아래’는 1960년대 후반 이후 중국 문화혁명기를 배경으로 우파 성향의 부모로 인해 하류 계층의 삶을 살고 있던 도시의 고등학생인 징치우(저우동위 분)는 산사나무가 입구에 서 있는 한 시골마을로 보내진다.
마을 촌장의 집에 묵게 된 징치우는 이 곳에서 재치 있고 매력적인 20대 초반의 라오산(두오샤오 분)을 만나게 되고, 둘은 금새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려운 징치우의 환경과 달리 라오산은 엘리트 가문의 아들로 둘의 사랑은 자칫 징치우뿐만 아니라 징치우의 가족 전체에게도 큰 비극을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 때문에 망설이는 징치우와 달리 라오산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거침이 없다.
수호천사처럼 징치우를 따라다니며 늘 지켜주는 라오산의 진심에 어느덧 징치우도 마음 문을 열게 되고, 그들은 한동안 비밀스럽고 달콤한 데이트를 지속한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결국 징치우의 어머니에게 발각되고, 어머니는 단 한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며 만나지 말라고 단호히 말한다. 이에 라오산은 언제까지고 징치우를 기다리겠다고 답하고, 둘은 안타깝게 헤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징치우는 라오산이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용기를 내어 병원으로 라오산을 찾아간다. 감격의 재회를 한 둘은 꿈 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징치우가 집으로 돌아온 이후 라오산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만다.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기도 한 ‘산사나무 아래’는 오스카상 후보로 3차례나 이름을 올린 장이모우 감독의 최신작이다.
‘산사나무 아래’는 지난 2007년 중국에서 출간된 이래 300만부 이상이 팔리며 베스트 셀러가 된 아미(Aimi)의 원작소설 ‘산사나무의 사랑’을 각색한 작품으로, ‘2007년 최고의 중국어 소설’로 선정되기도 한 원작은 작가가 실제 자신의 친구인 ‘징’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영화화 된 ‘산사나무 아래’의 주연은 장이모우 감독이 중국 전역에서 오디션을 통해 뽑은 신인배우 저우동위, 두오샤오를 발탁, 주연으로 채용했다.
문화 혁명기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다룬 ‘산사나무 아래’는 지난 9월 중국에서 개봉해 중국 영화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을 동원했다.
[사진 = ‘산사나무 아래’포스터]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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