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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BS 새 수목극 ‘대물’의 여주인공 고현정이 남편을 잃은 아내의 모습을 신들린 듯한 명연기로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7일 밤 방송된 ‘대물’ 2회분은 아프가니스탄에 피랍되고 끝내 주검으로 돌아온 남편(김태우 분)의 장례식장에서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서혜림(고현정 분)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모든 걸 잃은 표정과 텅 빈 눈으로 슬퍼하고 있던 서혜림은 정부 측 관계자가 대통령 근조화환과 함께 조문을 오자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서혜림은 남편이 타지에서 죽음을 당하는데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나라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대통령 화환을 짓밟으면서 “이런 거 필요 없어. 내 남편 살려내. 살려내”라고 울부짖는 서혜림은 그 모습 자체에서 하루 아침에 남편을 잃은 아내의 절박하고 억울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또한 서혜림이 청와대 앞에 가서 가슴 속에 쌓아 둔 말들을 쏟아내는 장면도 압권이었다. 서혜림은 쏟아지는 빗 속에서 “왜 우리 남편은 죽어 돌아와야 했습니까. 우린 대체 누굴 믿고 살아야 합니까. 내 아이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이 나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라고 외치며 터져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장면은 서혜림의 절절한 외침과 눈물만큼 시청자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2회 후반부에서 서혜림이 업무방해 혐의로 검사 하도야(권상우 분)에게 진술하게 됐을 땐 앞서 보여줬던 악에 받쳐 울부짖던 모습과 다른 눈물연기가 감동을 이끌어냈다.
서혜림은 친구에게 속상한 일을 말하듯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 얼마나 가족 품에 돌아오고 싶었을까”라고 웃음과 울음이 뒤섞인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고현정이 표현한 남편을 잃은 서혜림의 눈물연기는 그저 소리를 지르고 우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고현정은 극의 상황과 감정의 기복, 흐름 등 모든 것을 고려한 연기로 시청자가 ‘대물’ 속 서혜림의 슬픔을 공감하게 만들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도 "고현정이 울 때 같이 울었다" "고현정의 신들린 연기에 소름이 끼칠 정도" "역시 고현정! 정말 최고다" 등의 호평을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내며 고현정의 연기를 칭찬했다.
[고현정.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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