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어두웠던 터널은 지났다. 두산 타선이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비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이 고루 터지며 절망 속 희망을 봤다.
두산 베어스는 7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8회말 박한이에게 역전 스리런을 내주며 패했다. 정재훈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박한이의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장고를 거듭한 끝에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고, 역전에 재역전을 벌이며 플레이오프다운 승부를 벌였다. 기대했던 1차전을 패배로 마무리했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그 중 가장 큰 수확은 중심타선의 부활이다. 4번타자 최준석과 5번타자 김동주는 각각 2타점 적시타와 투런 홈런으로 타선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한 뒤 3차전에 결장한 최준석과 5경기서 타율 .316을 기록하긴 했지만 거포 본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김동주의 활약이라서 더욱 값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중심타선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손시헌, 용덕한 등도 꾸준한 안타로 힘을 보탰다. 김현수 대신 깜짝 기용된 정수빈도 볼넷을 3개나 얻어내며 출루해 선두 타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하지만 여전히 허전하다. 팀의 간판타자 김현수가 지난 준플레이오프 5경기서 17타수 2안타 타율 .118에 그치며 플레이오프에 출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김현수의 컨디션만 회복된다면 두산의 타선은 완벽한 퍼즐을 완성하게 된다. 김현수의 복귀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기세를 올린 삼성도 쉬이 승부를 벌일 수 없다. 어느 타자도 쉽게 거를 수 없는 두산의 강한 타선이 완성되려면 김현수의 한 방이 절실히 필요하다. 덕아웃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김현수의 모습은 아직 낯설다.
[김현수. 대구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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